같은 메이저리거에게도 오타니는 특별한 모양이다. 3월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일본 대표팀에 합류한 라스 눗바(26·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대표팀 출전과 오타니와의 만남에 크게 기뻐했다.
일본 매체 스포니치 아넥스는 13일(한국시간) 눗바와 인터뷰를 전했다. 눗바는 현재 미국 캘리포니아주 자택에서 지내고 있다. 그는 "WBC에서 일본 대표팀으로 뛰는 것은 대단한 명예"라며 "어머니나 외가 친척들에게도 내가 일본을 대표해 뛰는 것은 믿을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이어 "내 뿌리의 절반인 나라를 위해 싸울 수 있다는 것은 영광스럽고 감사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WBC는 다른 국제 대회에 비해 대표팀 출전 자격이 너그럽다. 자신 뿐만 아니라 부모 혹은 조부모의 국적, 출생지에 따라 선수가 출전 국가를 택할 수 있다. 눗바는 일본계 혼혈이다. 아버지는 미국인 찰리 눗바지만 어머니는 일본인 에노키다 구미다. 그의 중간 이름도 '타쓰지'다. 이에 눗바는 일본 대표팀으로 WBC에 나서기로 했다. 일본 측도 눗바의 합류 의사를 타진했고, 눗바는 소속팀의 허락을 받아 대표팀에 최종 승선했다.
쟁쟁한 선수들로 채워진 일본 대표팀이지만, 눗바 역시 이들에 뒤처지지 않는다. 2018년 신인드래프트에서 8라운드 전체 243순위로 세인트루이스의 지명을 받은 눗바는 2021년 빅리그에 데뷔했다. 메이저리그(MLB) 첫 시즌을 58경기 타율 0.239 5홈런 15타점을 마무리한 그는 지난해 108경기 타율 0.228 14홈런 40타점을 기록했다. 출루율 0.340으로 순출루율이 1할을 넘고, 장타력도 갖춰 세인트루이스의 핵심 미래 자원으로 꼽힌다.
그런 눗바도 오타니와 만남에는 큰 의미를 뒀다. 눗바는 내셔널리그에서 뛰면서 아직 오타니와 맞대결을 펼쳐보지 못했다. 눗바는 "오타니와 만남이 기다려진다. 그가 훈련하는 방식이나 대처하는 모습을 같은 팀으로 볼 수 있어 설렌다"며 "오타니는 (환상 속의 존재인) 유니콘이다. 그의 재능을 볼 수 있다는 사실에 매우 흥분된다"고 기대를 전했다. 또 "오타니 같은 선수와 함께 뛸 기회는 좀처럼 찾아오지 않는다. 조언을 구하고 싶다"는 말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