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후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는 영화 ‘교섭’의 언론 시사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임순례 감독과 주연을 맡은 배우 황정민, 현빈, 강기영 등이 자리해 영화에 대한 여러 이야기를 나눴다.
‘교섭’은 탈레반에게 한국인 23명이 납치되는 최악의 피랍사건이 발생하자 외교관 재호(황정민 분)가 아프가니스탄 형지로 향해 국정원 요원 대식(현빈 분)과 만나 함께 작전을 수행하는 과정을 그린 영화다. 두 사람은 초반 교섭 방식에 대한 의견차로 투닥거리지만 일련의 과정을 통해 이윽고 서로를 이해하고 합동 작전을 펼쳐나간다.
외교관 재호 역을 맡아 초반부터 극을 이끄는 황정민은 고민 없이 ‘교섭’ 출연을 결정했다. 영화 ‘와이키키 브라더스’로 자신을 영화의 길로 이끈 임순례 감독에 대한 믿음과 감사 때문이다. 황정민은 “시나리오를 보지도 않고 출연하겠다고 했다”며 임 감독에 대한 굳건한 신뢰를 드러냈다.
황정민과 현빈은 실제로도 친한 선후배 동료 사이. 두 사람의 이 같은 우정은 영화 속에서도 빛을 발하며 재호와 대식의 차진 호흡을 만들어나간다. 현빈은 “이번 작품을 하며 많은 것을 느꼈다”며 “현장에서 형(황정민)에게 의지할 수 있었고, 같이 연기를 해나가며 어떤 부분을 증폭시킬 수 있을지 편하게 대화를 나누고 고민할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황정민 역시 “현빈과 에너지를 주고받으며 더 커가는 느낌이 들었다. 무척 행복한 작업이었다”고 화답했다.
강기영은 통역관 카심으로 분해 긴장감이 넘치는 극에 웃음의 에너지를 불어넣는다. 강기영은 “솔직히 너무 생소한 언어라서 의미까지 다 이해하며 배울 수는 없었다. 노래 가사나 랩처럼 외운 대사도 있다”면서 “영화에 나오는 총사령관이 실제 아프가니스칸 출신 배우다. 그분이 내게 ‘네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알아들을 수 있을 것 같다’고 했을 때 기분이 무척 좋았다. 앞으로 어떤 외국어든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