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관세청이 밝힌 수출입 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음반 수출액이 2억3311만3000달러(약 2895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시 5.6%나 증가한 수치였다.
K팝 등 음반 수출액은 2017년 처음으로 4000만 달러를 돌파한 뒤 해마다 성장을 거듭, 2020년과 2021년에 각각 1억 달러와 2억 달러를 넘어섰다. 특히 2002년 이후 코로나 팬데믹으로 K팝 아이돌의 월드투어가 중단되면서 해외 팬들이 실물 음반을 구매하는데 지갑을 열었다.
음반을 가장 많이 수입해 간 국가는 일본으로 8574만9000달러(약 1065억원)로 집계됐다. 이어 중국이 5132만6000달러(약 637억원), 미국이 3887만7000달러(약 483억원) 순으로 음반을 수입했다. 음반 수입국 톱10에는 이들 국가 외에도 대만, 네덜란드, 태국, 홍콩, 독일, 인도네시아, 프랑스가 뒤를 이었다.
방탄소년단(BTS), 스트레이 키즈, 세븐틴 등 대형 기획사의 아이돌 그룹과 신인 걸그룹의 눈부신 활약이 수출을 쌍끌이했다. 아이돌 기획사들이 구체적인 수출 실적으로 공개하고 있지 않지만 수출과 내수 소비량이 합산된 연간 음반 차트를 보면 실적을 유추할 수 있다.
지난해 가장 많이 팔린 음반은 방탄소년단의 ‘프루프’로 348만장으로 집계됐다. 스트레이 키즈 ‘맥시던트’ 318만장, 세븐틴 ‘페이스 더 선’ 287만장, 블랙핑크 ‘본 핑크’ 252만장 순서대로 최다 판매 음반에 올랐다.
지난해 활약한 신인 걸그룹 중 음반을 가장 많이 팔아치운 아이돌은 아이브였다. 싱글 ‘애프터 라이크’가 165만장 팔리며 연간 차트 10위를 차지했다.
전 세계에서 K팝을 향한 사랑이 눈부시지만 일본, 중국, 미국의 이른바 빅3 시장에 수출이 쏠렸다는 점은 과제로 남았다. 음반 수출액은 신기록을 썼지만 3개 국가의 비중은 2021년 71.7%에서 지난해 75.5%로 3.8%p나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