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먹튀 논란’에 대해 SSG 랜더스 외야수 추신수(41)가 입을 열었다. 그는 최근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지역 한인 라디오 방송 DKNET에 출연해 “안 좋게 생각하고 오해하는 분들에게 (내가) 되묻고 싶다. 안 나갈 이유가 있나. 아프지 않은데 왜 굳이 안 나가겠나. 그걸 먼저 물어보고 싶다”고 했다.
추신수는 “2016년에 시즌 중에 부상을 종아리, 허리, 손목 등 네 번 당했다. 그리고 2017년을 맞이하는 캠프에서 구단에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이야기를 했었다”며 “당시 단장님이 ‘절대 안 된다’ ‘우리가 너에게 주는 연봉이 얼마인데 가서 다치면 어떻게 하냐’고 말했다. 물론 나도 그런 걸(자신을 향한 비난) 알고 있었다. 그래서 더 나가고 싶었다”고 했다.
추신수는 대표팀과 관련해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부산고를 졸업하고 미국 메이저리그(MLB) 시애틀 매리너스에 진출한 그는 2000년대 중반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서 뒤늦게 꽃을 피웠다. 추신수는 그래디 사이즈모어 등과 함께 클리블랜드 간판선수로 활약했다. 20(홈런)-20(도루) 클럽에 가입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병역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상황이었다.
그러던 추신수는 2009 WBC에 합류했다. 맹활약했다. 준결승전에서 베네수엘라 투수 카를로스 실바를 상대로 1회 초 스리런포를 날렸다. 추신수의 활약으로 기선을 제압한 한국은 김태균, 윤석민 등의 활약으로 결승에 진출했다. 추신수는 결승에서도 당시 일본팀 에이스인 이와쿠마 히사시를 상대로 동점 솔로 홈런을 치기도 했다.
병역 혜택이 걸려있는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대만을 완파하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병역특례법에 따라 추신수는 병역 혜택을 받았다. 추신수의 광저우 아시안게임 성적은 14타수 8안타(3홈런) 11타점 8득점. 추신수가 타석에 들어서자 상대 팀 코칭스태프는 카메라로 촬영하기도 했다. 그러나 추신수는 이후 대표팀 부름에 응하지 않았다. 병역 혜택 이후라 논란이 생겼다.
추신수는 “미국 사람들은 ‘하지마’ ‘해’라고 절대 이야기 안 한다. 옵션을 주는 것 같지만 그게 옵션이 아니다. 뒷감당은 본인이 하라는 뜻이다. 한국에 계시는 분들은 그런 걸 모른다. 제가 계속 가겠다고 우기니까 사장님까지 내려왔다. 내가 ‘WBC에서 부상을 당해서 일정 기간 못 뛰게 된다면 그만큼 연봉 안 받겠다’고까지 이야기를 했다”고 전했다.
이어 추신수는 “구단에서는 ‘그런 뜻이 아니라 그만큼 네가 (WBC에) 안 나갔으면 좋겠다’고 하더라. 나는 앞으로 텍사스와 4~5년 계약이 더 남아 있는데 이 뒷감당은 누가 하겠나”라며 2017 WBC에 나갈 수 없었던 이유를 설명했다. 광저우 대회에서 병역 문제를 해결한 추신수는 2013년 텍사스 레인저스와 7년 1억 3000만 달러에 계약했다.
마지막으로 추신수는 “국제 대회를 뛰었기 때문에 좋은 계약도 할 수 있었고, 내 야구 인생이 메이저에서 뛸 기회가 더 많아졌다. 나는 그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누구보다 더 나가려고 했다. 상황이 그렇게 되니까 모르시는 분들은 ‘그냥 안 나갔구나’ 생각한다. 이런 스토리를 모르신다. 꼬리에 꼬리를 물고 오해가 또 생길까 봐 이야기 안 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