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방송된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유퀴즈’) 178회에서는 ‘라이벌전’ 특집을 맞아 여행 크리에이터 곽튜브(곽준빈)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 곽튜브는 해외여행에 꿈을 가지게 된 배경과 원인으로 초, 중, 고 학창시절 자신이 겪은 학교폭력을 이야기했다.
곽튜브는 “해외여행보다는 해외에 대한 꿈을 가졌던 게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때 학교 폭력을 당했다. 애들한테 항상 맞고 살아서 고등학교 1학년 때 자퇴했다”면서 학교 폭력 비해로 자퇴까지 한 상황이었음을 설명했다. 이어 그는 “자퇴 이후 방에서 1년에 두 번 나갔나. 집에 박혀서 아무것도 안 하고 게임하고 해외 축구만 봤다”면서 “해외 축구를 보다 보니까 외국에 나가 한국인이 없는 데서 지내고 싶다 생각했다. 그래서 처음 해외 여행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를 듣던 유재석은 “이런 얘기를 꺼내는 게 쉬운 일이 아닐 텐데”라며 위로를 건넸고, 곽튜브는 눈물을 보였다.
곽튜브는 피해 사실을 더 소상히 설명했다. 그는 “덩치가 되게 작고 키로 꼴찌였다. 동급생인데 그들에게 항상 밑이었다”면서 “중학교에서도 똑같았다. 매점에서 빵 사 오라든지 이동 수업 때 책을 옮겨놓으라든가, 체육복 빌려가고 교과서 빌려주고 안 돌려주고 컴퍼스로 등 찌르고 아파하는 걸 보고 웃었다”고 말했다.
힘들었던 초·중 시절을 지나 고등학교 진학 당시 소년 곽튜브는 아무도 자신을 알아볼 수 없는 곳으로 가야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혼자 떨어진 실업계를 갔다. 초반에는 해방이었던 게 반에서 1등하고 친구들도 나를 재밌어했다”고 이야기했다. 다만 “중반부터인가 누가 중학교 때 (내) 이야기를 들었는지 ‘쟤 별명이 ‘걸베이’(거지)였다더라’ 하는데 세상이 무너졌다. 다시 원래대로 돌아가야 하는구나 싶어 그만하자 생각했다”며 자퇴를 결심한 계기를 드러냈다.
자퇴 이유를 정확히 알 수 없었던 곽튜브의 부모님은 아들의 자퇴를 반대했다. 곽튜브는 “힘든 시기를 오래 겪었는데 고등학교 1학년 때 일도 부모님은 몰랐다. 그러니 자퇴한다 했을 때 반대했다”고 했다.
부모님의 극심한 반대에 곽튜브는 가출까지 결심했다. 그는 “‘고등학교 때 추억은 평생 못 만든다’고 (부모님이) 반대했는데 나는 원래 추억이 없었다. 그래서 가출을 했다”며 “거제도까지 가서 배추밭에서 자기도 했다. 이게 현실이구나 싶었다”고 털어놨다. 가출 4일 만에 곽튜브는 집으로 돌아갔다. “집에 전화해서 거제도에 있다고 하니 새벽 4시에 부모님이 오셨어요. 차를 타고 오는데 한마디도 안 했죠.”
이유 없는 폭력과 따돌림을 겪던 소년은 대인기피증까지 맞이하게 됐다. 곽튜브는 “(부모님에겐) 너무 죄송한데 내 인생이 무너져서 일주일 정도 아무 말도 안 했다. 그러다 보니 대인기피증이 심해졌다”면서 “그래서 어머니에게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맞았다고 말했다. 그러니 바로 (자퇴를) 허락해줬다”고 설명했다.
1992년생 올해 한국 나이로 32살인 그가 학교 폭력 피해 사실을 입 밖으로 내뱉은 출발점은 불과 얼마 전 27살부터다. 곽튜브는 “이걸 당당하게 얘기한 게 27살 때였다. 학폭을 당했다 하면 당한 사람한테 원인을 찾는다”면서 “‘우리 학교엔 폭력 없는데?’라는 건 관심이 없는 거다. 친구들(학교 폭력을 당한)이 자기 잘못이 아니라고만 생각했으면 좋겠다”고 위로를 건넸다.
그의 20대는 치열했고 독했다. 10대 시절, 2년 동안 방에서 TV와 인터넷만 보며 시간을 보냈다 보니 하고 싶은 게 많아졌고, “20대는 누구보다 후회 없는 날을 보내야겠다. 20대부터는 하고 싶은 걸 하나씩 이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곽튜브는 “제일 하고 싶던 건 유학이었다. 외국어의 경우 공부를 열심히 하면 누구나 잘 배울 수 있잖나”면서 “잘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있었다. 10대 때는 극단적 선택을 검색했지만, 그냥 죽긴 너무 억울했다. 안 아프게 죽는 법 등을 검색하고 어떻게 복수하고 죽을까 생각도 하고, ‘성공해야 된다. 나는 꼭 그들에게 보란 듯 성공해야 한다’ 다짐했다. 20대 중반까진 복수심으로 살았다”고 고백했다.
아일랜드 시골 마을 어학원에 들어간 곽튜브는 아르바이트를 하며 영어를 배웠다. 그는 대사관에 지원할 수준의 영어 실력을 갈고닦았다. 그 결과 곽튜브는 아제르바이잔 대사관에 실무관으로 들어갔다. 그 당시 외교부에서 어머니에게 보낸 ‘길러주셔서 감사합니다’고 적힌 화환은 그와 그의 가족들에게 잊지 못할 선물이 됐다.
곽튜브는 방구석에 숨어 지내던 학창 시절 곽튜브를 향해 힘찬 응원을 보냈다. “그 힘든 순간을 본인의 결단으로 끊어낸 것만으로 인생의 좋은 선택을 한 것이다. 자책하지 말고 혼자 누워서 생각하고 고민했던 게 지금의 저를 만들었다. 너무 걱정하지 않았음 좋겠고, 지금 하는 대로 누워서 생각을 많이 하고 꿈을 많이 가졌으며 좋겠다. 네 잘못은 아니다”고 메시지를 전했다.
가해자였던 동창들은 곽튜브가 유명세를 타자 그에게 다시 연락을 했단다. 곽튜브는 “동창들에게 연락을 정말 많이 받았는데 자기가 뭘 한지 아예 모르더라. 나는 상처가 있는데 그들은 전혀 모르더라”고 토로했다. 이에 유재석은 “가장 우선시 돼야 할 건 사과. 지금이라도 혹시 방송을 보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꼭 본인이 잘못한 걸 반성과 더불어 사과하고 그에 따른 처벌을 꼭 받길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