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만(32·피츠버그 파이리츠)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 가능성에 물음표가 찍혔다.
이강철 WBC 야구 대표팀 감독은 27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취재진과 만나 최지만에 대해 "연락이 안 와서 체크하고 있는데 기다려봐야 한다. 아직 시간이 있다"고 말했다. 최지만은 지난 4일 발표한 WBC 최종 엔트리(30명)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출전이 확정된 건 아니었다. 당초 변수는 '부상'이었다. 일찌감치 지난해 11월 예비 엔트리 개념의 50인 관심 명단에는 포함됐지만, 이후 오른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다.
재활 치료 중이어서 대회에 나서려면 피츠버그 구단의 승낙이 필요하다. 그런데 최근 변수가 하나 더해졌다. 연봉 조정이다. 연봉 조정은 구단과 선수가 계약에 도달하지 못했을 경우 조정위원회가 중재에 나서 연봉을 조율해주는 제도로 메이저리그(MLB) 3년 차 이상, 6년 차 미만의 선수들에게 자격이 주어진다. 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의 마크 페인샌드에 따르면 최지만은 2023시즌 연봉으로 540만 달러(67억원)를 요구, 465만 달러(57억원)를 제시한 구단과 맞서고 있다. 2022시즌 연봉은 320만 달러(39억원). 연봉 계약이 완료되지 못하면 WBC에 나서는 게 부담스러울 수 있다.
이강철 감독은 "곧 결정이 나는 거로 알고 있다"며 "연봉 조정 신청에 들어간다고 얘기가 나올 때부터 준비(대안)는 하고 있었다. 쉽지 않을까 생각해서 그때 좀 얘기를 많이 했다. 혹시 잘못되면 대체 선수를 어떻게 뽑을 건지 준비를 해놨다"고 말했다. 50인 관심 명단 기준 최지만의 대체 자원은 오재일(삼성 라이온즈)과 채은성(한화 이글스)이다. 하지만 관심 명단에 포함되지 않은 선수도 발탁할 수 있다.
이 감독은 "김현수도 있고 박해민도 있고 최정까지 (최지만을 대체할) 1루수는 많더라"며 웃었다. '다른 포지션으로 대체 선수를 뽑을 수 있는 건가'라는 취재진 질문에 "그럴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단 지만이가 오는 게 우선“이라며 ”안 됐을 때는 방안을 좀 생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