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리그 올스타전에는 웃음이 넘쳤다. 선수들이 다양한 댄스 세리머니와 재치 있는 플레이로 팬서비스했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29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2022~23 도드람 V리그 올스타전을 개최했다. 코로나19로 중단된 지 3년 만에 열렸다. 티켓 판매가 시작되자마자 6600석이 모두 팔릴 만큼 최근 프로배구의 높은 인기를 입증했다. 올스타 팬투표와 추천선수를 통한 총 28명의 선수가 참석했다.
M스타의 김희진은 1세트 작전 타임 이후 벤치를 지켰는데, 코트에는 '김희진' 유니폼을 입은 전혀 다른 선수가 출전해 뛰었다. 올스타 명단에 뽑히지 않은, 김희진의 팀 동료인 대니 산타나였다. 부정 선수가 뛴 것. 그런데도 경기는 속개됐고 등록 선수가 아니었던 탓에, 산타나가 득점을 올릴 때마다 한국배구연맹(KOVO) 공식 전산망에는 김희진이 점수를 낸 것으로 집계됐다.
Z스타에서는 강소휘(GS칼텍스)가 자신의 공격이 아웃되자 직접 비디오 판독을 신청해 판독관 자리에 난입했다. 그리고 마이크를 잡고선 "터치 아웃으로 판독되었습니다"라며 Z스타의 득점을 인정했다. 자신의 서브를 기다리고 있던 김연경(흥국생명)이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여자부 경기로 열린 2세트에는 남자 선수가 계속해서 드나들었다. 리베로 정민수(KB손해보험)가 규정상 불가한 백어택을 시도했다. Z스타의 마지막 득점은 선심이 깃발을 든 채 리시브를 통해 만들어졌다. 김희진(IBK기업은행)이 잠시 주심을 맡는 재치도 선보였다.
여자부 선수들은 다양한 세리머니로 응원에 보답했다. M스타 김연경은 "세리머니는 많이 준비 못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팬 투표) 1위에 대한 보답은 해야 하니 (M스타의) 선수들을 많이 준비시켜 놓았다. 우리 팀이 절대 (1997년 1월 1일 이후 출생자로 구성된 Z스타 출신에) 밀리지 않는다. 김희진과 양효진이 (보여줄 것이) 장난 아니다. 저는 숟가락만 얹고, 애들이 엄청나게 준비하고 있다"고 몸을 낮췄다. 김연경은 Z스타가 댄스 세리머니를 통해 호응을 얻을 때마다 "음악을 틀어달라"고 요청했다. Z스타 이다현·김다인(이상 현대건설) 강소휘·권민지(GS 칼텍스) 등은 여러차례 댄스 세리머니를 펼치기도 했다.
남자부 경기에서도 마찬가지였다. Z스타 이주아(흥국생명)와 권민지가 선심으로 나서 M스타의 득점을 연속 인정하지 않아 선배들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신영석(한국전력)이 득점 후 Z스타를 도발하는 세리머니를 펼치자, 최태웅 Z스타(현대캐피탈) 감독이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그러면서 "세리머니가 적절치 못했다"며 득점을 인정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