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정희의 장례식은 3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가족장으로 치러진다. 파리 근교 한 성당에서 열리는 장례식에는 남편 피아니스트 백건우, 딸 바이롤리스트 백진희 등 가족과 소수 지인이 참여한 가운데 천주교식으로 거행된다.
장례식 후 고인의 유해는 화장되며, 윤정희가 생전 희망했던 파리 인근 뱅센 묘지에 안치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전 국내에서도 서울 여의도동성당에서 윤정희를 추모하는 위령미사가 내달 1일까지 열린다.
윤정희는 지난 19일 새벽 향년 79세로 세상을 떠났다. 윤정희는 약 10년간 알츠하이머로 투병 중이었다. 백건우는 고인의 사망 당일 ‘배우 윤정희 선종’이라는 부고문을 내고 “제 아내이자 오랜 세월 대중들의 사랑을 받아온 배우 윤정희가 지난 19일 오후 5시 딸 (백)진희의 바이올린 소리(연주)를 들으며 꿈꾸듯 편안한 얼굴로 세상을 떠났다”고 전했다.
윤정희는 1960년대 문희, 남정임과 함께 ‘여배우 트로이카’로 활동하던 배우다. 1967년 영화 ‘청춘극장’을 시작으로 90년대까지 약 300편의 영화에 출연했으며 대종상, 청룡영화상, 백상예술대상 등에서 여러 차례 수상했다. 영화계의 거장이며 ‘은막의 스타’로도 불렸다.
지난 1973년 프랑스 유학을 떠난 윤정희는 3년 뒤 해외에서 활동 중이던 백건우와 결혼했다. 이후 이창동 감독의 영화 ‘시’(2010)에 16년 만에 복귀해 칸 영화제에 진출하기도 했다. 영회 ‘시’는 윤정희의 유작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