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주력인 반도체 사업 성장이 크게 둔화하며 전반적인 실적 부진으로 이어졌다.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2022년 4분기 영업이익이 4조31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95% 줄었다고 31일 밝혔다. 메모리 가격 하락과 고객사 재고 관리, 스마트폰 시장 위축이 악영향을 미쳤다.
같은 기간 매출도 70조46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가량 감소했다.
회사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반도체 사업이 유일하게 두 자릿수 하락세를 보이며 우려를 샀다.
DS(반도체)부문 매출은 20조7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 줄었다. 이 중 글로벌 점유율 1위인 메모리 반도체 매출은 12조14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 쪼그라들었다.
다만 신성장 먹거리로 꼽히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는 최대 분기 매출을 달성하며 기대를 모았다.
DX(디바이스 경험)부문의 4분기 매출은 42조7100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4% 떨어졌다.
세부적으로 모바일은 스마트폰 판매 둔화와 중저가 시장 수요 약세로 매출과 이익이 모두 하락했다. 생활가전 역시 시장 악화와 경쟁 심화에 따른 비용 증가로 마이너스 성적표를 받았다.
반면 TV는 연말 성수기 수요 증가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네오 QLED'와 초대형 등 프리미엄 제품 중심 판매로 매출과 이익이 동반 상승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글로벌 IT 수요 부진과 반도체 시황 약세가 지속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연내 반등의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단기적 시황 약세가 이어지다가 하반기에는 수요가 회복하기 시작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