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프로배구 KB손해보험의 3시즌 연속 봄 배구 진출 꿈은 아직 꺾이지 않았다. '복덩이' 외국인 선수 안드레스 비예나(30)가 펄펄 날고 있다.
비예나는 지난달 31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22~23 도드람 V리그 남자부 우리카드와의 5라운드 원정 경기에 출전, 46득점·공격 성공률 63.64%를 기록하며 소속팀 KB손해보험의 세트 스코어 3-2로 승리했다. KB손해보험은 먼저 1·2세트를 내줬지만, 비예나가 3~5세트 모두 팀 최다 득점을 올리며 공격을 이끌며 대역전승을 이끌었다. 비예나는 개인 한 경기 최다 득점.
KB손해보험은 시즌 9승(16패)째를 거두며 승점 25점을 쌓았다. 포스트시즌 진출 마지노선(3위)을 지키고 있는 우리카드와의 승점 차는 12지만, 아직 11경기를 남겨두고 있기 때문에 추격이 가능하다. 특히 최근 상승세가 돋보인다. 4경기에서 3승을 거뒀다. 지난달 24일엔 1위를 독주하고 있는 대한항공에 3-0 완승을 거뒀다.
비예나가 기대 이상으로 잘 해주고 있다. 그는 KB손해보험이 올 시즌을 앞두고 지명한 니콜라 멜라냑이 부진하며 대체 선수로 KB손해보험 유니폼을 입었다. 2019~20시즌 대한항공 소속으로 V리그에 입성해 총 786득점을 기록하며 이 부문 정규리그 1위에 오른 선수다. 공격수 기준으로는 키(192㎝)가 작은 편이지만, 탄력이 좋고 민첩성이 특출나다. 전술 이해 능력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지난해 12월 말 V리그에 복귀한 직후에는 경기력 기복이 있었다. 실전 감각 탓이다. 하지만 최근 4경기에서는 평균 35.5득점을 기록하는 폭발력을 보여줬다. 9경기만 뛰고도 득점 15위까지 올라섰다. 1월 24일 대한항공전에서 서브 에이스 2개를 곁들이며 24득점을 기록, 친정팀 격파에 앞장섰다.
KB손해보험은 한동안 이탈했던 주전 세터 황택의가 돌아왔다. 국가대표 세터인 그가 '신형 엔진' 비예나와 점차 좋은 호흡을 보여주며 측면 공격 득점력이 좋아지고 있다. 비예나라는 확실한 해결사가 등장한 덕분에 미들 블로커 박진우, 아웃사이드 히터 황경민 등 다른 선수들도 살아났다.
KB손해보험은 지난 2시즌 연속 포스트시즌(PS)에 진출했다. 역대급 용병으로 평가받는 노우모리 케이타가 팀을 이끌었다. 그가 이탈리아 리그(마르미 란자 베로나)에 진출하며 후임 외국인 선수의 능력이 관건으로 떠올랐다. 먼저 선택한 니콜라는 부진했지만, 기량이 검증된 비예나를 빨리 영입하며 전력 손실을 최소화했다. 3라운드까지 5승(13패)에 그쳤던 KB손해보험은 4라운드 5할 승률(3승 3패)을 만든 뒤 5라운드 첫 경기부터 승리하며 반격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