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2일 일본이 조선인 강제노역 현장인 사도광산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 하지 말아 달라는 내용의 서한을 유네스코 사무총장에게 보냈다고 밝혔다.
서 교수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오드레 아줄레 유네스코 사무총장에게 우편으로 보낸 서한의 내용을 공개했다.
최근 일본 정부는 일제 강점기 조선인 강제노역 현장인 니가타현 사도광산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시키기 위해 유네스코에 재신청을 한 바 있다. 이에 서 교수는 유네스코 사무총장에게 우편을 보내 일본 사도광산의 강제노역에 관한 역사적 사실을 알리고자 서한을 작성했다.
서 교수는 이번 서한에서 “일본 정부는 유산의 대상 기간을 16∼19세기 중반 에도시대로 한정해 조선인 강제노동을 의도적으로 배제하는 꼼수를 부렸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유산이 지닌 전체 역사를 외면한 처사이자, 유네스코의 보편적 가치에도 위배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어 서 교수는 “지난 2015년 군함도 등을 세계유산으로 등재시킬 때 일본 정부는 ‘수많은 한국인과 여타 국민이 의사에 반해 동원돼 가혹한 조건하에서 노역을 했다’고 언급하고, 각 시설의 전체 역사를 이해할 수 있게 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지금까지 그 약속을 이행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한에는 지난해 한국 및 다양한 국가의 누리꾼 10만여 명이 동참한 ‘일본 사도광산 유네스코 세계유산 반대 서명’이 첨부됐다.
아울러 서 교수는 이 서한을 세계유산센터장, 유네스코 190여 개 회원국, 세계유산위원회 21개 위원국,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 전 회원국의 대표 메일로도 발송했다.
서 교수는 사도광산에 관한 광고를 세계적 유력 매체에 내보내고, 다국어 영상 제작 및 전 세계 배포 등을 통해 국제사회에 사도광산 강제노역의 역사적 진실을 지속적으로 알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