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첫 프로 무대 스프링캠프를 소화하고 있는 윤영철. 사진=KIA 타이거즈 KIA 타이거즈 '슈퍼루키' 윤영철(19)이 당찬 각오를 전했다.
윤영철은 미국 애리조나(투산)에서 진행 중인 소속팀 1차 스프링캠프를 소화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9월 열린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2순위로 지명된 특급 유망주다. 2023년 KIA 신인 선수 중 유일하게 미국행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KIA는 최근 3년(2020~2022) 첫 번째 지명권을 잘 썼다는 평가를 받았다. 2020년 1차 지명을 영입한 정해영은 팀 마무리 투수로 거듭났고, 2021년 1차 이의리는 그해 신인왕에 올랐다. 지난해 1차 김도영은 주전으로 도약할 수 있는 잠재력을 증명했다. 윤영철을 향한 기대도 높을 수밖에 없다.
윤영철은 심준석(피츠버그 파이리츠) 김서현(한화 이글스) 신영우(NC 다이노스)와 함께 지난해 고교야구 '투수 빅4'로 불렸다. 다른 세 투수는 강속구를 뿌리는 우완이다. 윤영철은 좌완이고, 경기 운영 능력과 제구력, 그리고 디셉션(투구 시 공을 숨기는 동작)이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21년 2차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였던 김진욱(롯데 자이언츠)도 '기교파' 유형이다. 그는 2년(2021~2022시즌) 연속 6점(6.36)대 평균자책점을 남기며 고전했다. 2022년 KIA 1라운더 좌완 투수 최지민도 구속보다 제구력과 수 싸움으로 타자를 상대하는 유형이지만, 1군에서 존재감이 미미했다.
그런 이유로 2023년 드래프트에선 시속 150㎞대 강속구를 뿌릴 수 있는 투수들이 더 주목받았다. 하지만 KIA의 선택은 윤영철이었다. 김종국 KIA 감독은 공석인 5선발 후보로 윤영철을 올리기도 했다. 그만큼 잠재력을 인정받고 있다.
캐치볼을 하고 있는 윤영철. 사진=KIA 타이거즈 윤영철은 비활동기간 동안 '전국구' 인기 팀 KIA에 입단할 걸 자주 실감했다. 그는 "아직 데뷔도 안 했는데, 광주에서는 내 얼굴을 알아봐 주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 정말 놀랐다. 팬들로부터 받은 응원과 기대에 부응하고 싶다"고 했다.
지난해 11월 홈구장(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마무리 훈련 중인 1군 주축 선수들과 호흡했던 윤영철은 "공을 던지는 스프링캠프에서는 더 많이 배울 것"이라고 했다. 보완점을 묻자 그는 "일단 프로 무대에서 내 공이 얼마나 통하는지 확인해야 한다. 애써 부족한 점을 찾아내려 하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인 선수들은 대체로 데뷔 시즌 목표에 대해 "1군에 계속 뛰는 것"이라고 한다. 윤영철은 "어떤 자리든 많이 던질 수 있으면 팀에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도 "솔직히 선발 투수 임무를 맡고 싶긴 하다"라고 말했다. 목표를 감추지 않았다.
벌써 전체 1순위로 지명된 김서현과 2순위 윤영철의 경쟁 구도가 만들어졌다. 실제로 두 선수는 강력한 신인왕 후보다. 윤영철은 "(김)서현이는 이길 자신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KIA에 당찬 신인이 가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