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2년 LA 다저스 클레이턴 커쇼(오른쪽)가 개인 첫 사이영상을 수상하는 모습. 팀 선배인 페르난도 발렌수엘라가 시상 후 악수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1980년대 LA 다저스를 상징했던 왼손 에이스 페르난도 발렌수엘라가 팀 영구결번이 됐다.
다저스 구단은 5일(한국시간) 구단 팬 페스티벌이 열리는 가운데 "(앞으로) 다른 34번 선수는 절대 없을 것"이라며 "발렌수엘라, 당신의 34번이 영구결번된 걸 축하한다"고 발표했다.
멕시코 출신인 발렌수엘라는 1980년대 미국의 멕시코 계 이민자들에게 영웅으로 떠올랐던 야구 스타다. 1980년 LA 다저스에서 데뷔했고 본격적으로 빅리그에 자리 잡은 1981년 특급 활약을 펼쳤다. 데뷔전부터 8경기 연속 9이닝 투구(5완봉)로 8연승을 거두고 혜성같이 떠올랐다. 열광적인 인기에 그의 경기마다 관중들이 몰려 '페르난도매니아'라는 단어까지 생겼다.
지난 1981년 당시 신인이던 페르난도 발렌수엘라(왼쪽)가 당시 사령탑이었던 고 토미 라소다 감독과 함께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발렌수엘라를 앞세운 다저스는 그해 월드시리즈에서 뉴욕 양키스를 상대로 2패 후 4연승으로 챔피언에 올랐다. 발렌수엘라는 시즌 후 역사상 최초이자 유일한 신인왕⋅사이영상 동시 수상의 주인공도 됐다.
한국과도 인연 아닌 인연이 있다.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이 2013년 다저스와 계약해 데뷔했을 당시, 가장 많이 비교된 선배가 바로 발렌수엘라다. 외국 출신의 넉넉한 체격도 같았고, 결정구인 써클 체인지업과 스크류볼의 성격도 비슷했던 탓이다.
10년 동안 다저스에서 뛴 후 1997년까지 빅리그에 남았던 발렌수엘라는 은퇴 후 LA로 돌아와 구단 스페인어 해설로 동행을 이어가던 중 영구결번이라는 선물까지 받게 됐다. 샌디 쿠팩스, 피 위 리즈, 토미 라소다, 듀크 스나이더, 재키 로빈슨 등 쟁쟁한 영구결번 선배들과 이름을 나란히 하게 됐다.
MLB닷컴에 따르면 발렌수엘라는 "많은 전설들이 포함된 그룹의 일원이 돼 영광"이라며 "하지만 영구결번은 선수일 때 그리고 (해설로)구단에서 일할 수 있게 나를 지원해준 팬들을 위한 것이다. 내 커리어를 지지해준 모든 이들이 있어 행복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