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바라본 한국 야구대표팀의 약점은 무엇일까. 일본의 데이터 전문 분석업체가 이강철호의 약점으로 '강속구 좌완 투수 상대'를 꼽았다.
일본의 '데이터 스타디움'은 6일 자국 매체 '스포츠나비'를 통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우승 후보 분석 기사를 내보냈다. 매체는 한국을 일본과 함께 예선 B조 '2강'으로 꼽으면서도 확실한 약점이 있다고 이야기했다.
매체는 일본 대표팀이 한국전에서 강속구 좌완 투수를 적극적으로 기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매체는 "KBO리그엔 150km를 넘는 빠른 공을 던지는 왼손 투수가 많지 않다. 이번 WBC 대표팀에서도 강속구 왼손 투수는 적다"라면서 한국과 일본에서 모두 뛰었던 외국인 선수들을 분석, KBO리그 타자들의 역량을 추측했다.
첫 근거로 제시한 선수는 멜 로하스 주니어였다. 2017년 KBO리그에 입성해 2020년까지 KT 위즈에서 타율 0.321, 132홈런으로 활약한 로하스는 2021년 일본으로 건너간 뒤 두 시즌 동안 149경기 타율 0.220, 17홈런을 때려내는 데 그치며 부진했다.
매체는 "2020년 리그 MVP였던 멜 로하스 주니어는 그해 한국에서 좌완 상대 타율이 0.379였지만, 2021년 일본에선 좌완 타율 0.148로 고전했다"라고 전했다.
'데이터 스타디움'은 2021년 LG 트윈스에서 뛰었던 외국인 좌완 투수 앤드류 수아레스도 언급했다. 매체는 "수아레스는 한국에서 10승 2패 평균자책점 2.18로 활약했지만, 일본에선 1년 만에 퇴출당했다"라며 KBO리그의 약점을 꼬집었다.
매체는 또 다른 근거로 2019년 프리미어12 당시 일본에 고전했던 한국 대표팀의 특징도 함께 이야기했다. 매체는 "당시 한국 타선은 일본 우완 투수를 상대로 타율 0.260을 기록했으나, 좌완 투수를 상대론 0.183에 그쳤다"라고 분석했다.
일본 대표팀이 '경계 1순위'로 꼽은 이정후의 예도 함께 들었다. 매체는 "최근 5시즌 동안 KBO리그에서 좌완 상대 타율 3할을 기록 중인 이정후도 2021년에 열린 도쿄 올림픽에선 12타수 무안타에 그쳤다"라며 한국 야구가 강속구 좌완 투수에 약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매체는 "일본 대표팀에는 이마나가 쇼타(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 마쓰이 유키(라쿠텐 골든이글스), 다카하시 게이지(야쿠르트) 등 시속 150㎞가 넘는 좌완 투수들이 있다"라면서 "선발은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유력하지만, 이후 좌완 투수 운용이 한국전 승부처일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한편, 일본은 자국에서 열리는 대회 1라운드에서 한국과 호주, 체코, 중국과 B조에 편성됐다. 일본은 WBC 초대 대회인 2006년과 2009년 2회 연속 우승을 차지한 바 있으나, 3,4회 대회에선 모두 3위에 그치며 우승과 인연을 이어가지 못했다. 이번 WBC 대회에서 14년 만의 우승을 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