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홍보 모델들이 차세대 궐련형 전자담배 기기 신제품 '아이코스 일루마 원'을 선보이고 있다. 한국필립모리스 제공
연간 2조원에 육박한 국내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을 둘러싼 담배 3사(한국필립모리스·KT&G·BAT로스만스) 간 경쟁에 불이 붙고 있다. 한국필립모리스가 '아이코스 일루마' 출시 3개월 만에 이례적으로 후속 신제품을 또다시 내놓은 가운데 BAT로스만스도 신제품으로 맞불을 놓는다는 방침이다.
한국필립모리스는 8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궐련형 전자담배 기기 '아이코스 일루마 원' 출시 기자간담회를 열고 신제품을 오는 16일부터 공식 판매처와 편의점에서 판매한다고 밝혔다.
아이코스 일루마 원은 아이코스 일루마 원은 지난해 10월 한국필립모리스가 3년 만에 선보인 전자담배 아이코스 일루마의 후속 제품이다. 한 손에 가볍게 잡히는 일체형 디자인으로 간편하게 휴대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완전 충전 시 최대 20회 연속 사용할 수 있다. 가격은 6만9000원이다.
다른 아이코스 일루마 제품과 마찬가지로 전용 담배 제품인 '테리아 스마트코어' 스틱을 사용하며, 내부에서부터 가열하는 스마트코어 인덕션 시스템을 적용해 블레이드가 없고 클리닝이 필요 없다.
총 5가지 색상으로 출시되며, 실리콘 슬리브 등 전용 액세서리를 통해 다양한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다.
한국필립모리스는 일루마 원 출시로 시장 1위 탈환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한국필립모리스는 2017년 일본과 유럽에 출시했던 궐련형 전자담배 기기 '아이코스3', 전용 스틱 ‘히츠’를 국내에 선보이며 시장을 열었지만, 현재는 KT&G에 밀려 2위로 내려앉았다.
한국필립모리스 관계자는 "아이코스 일루마가 출시된 일부 지역에선 이미 경쟁사인 KT&G를 따라잡은 곳이 꽤 있다"면서 "이번에 일루마 원을 판매하게 되면 1위 자리를 되찾을 수 있을 것 같아 굉장히 고무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국필립모리스의 신제품 공세에 맞서 KT&G는 지난해 11월 선보인 '릴 에이블'과 스틱 라인업을 확대하며 점유율 수성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릴 에이블은 일루마처럼 고급형인 '릴 에이블 프리미엄'과 보급형 '릴 에이블' 두 종류로 구성했다.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해 예열과 충전까지 관리하는 것이 특징이다.
업계 3위 BAT로스만스는 이달 궐련형 전자담배 브랜드 '글로'의 후속작을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신제품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럽과 일본에서 먼저 선보인 '글로 하이퍼 X2'가 유력한 상황이다.
BAT로스만스 관계자는 "신제품 출시를 계기로 더 많은 분들이 글로를 경험해볼 수 있도록 전방위적인 마케팅 활동 등을 계획하고 있다"며 "많은 기대를 바란다"고 말했다.
국내 담배시장의 중심은 연초에서 궐련형 전자담배로 재편되고 있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국내 전체 담배 시장에서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의 비중은 2017년 2.2%에서 작년 상반기 14.5%로 확대됐다. 오는 2025년(유로모니터 기준) 국내 전자담배 시장규모는 2조4689억원으로, 2021년 대비 21.8% 커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