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밸런타인데이를 앞둔 업계가 독특한 선물과 할인 쿠폰으로 소비자의 눈길을 잡아끌고 있다. 순은으로 만든 초콜릿부터 하트 모양 피자까지 각양각색이다. 이커머스 업계도 40~60% 할인 쿠폰을 내세워 고객 잡기에 한창이다. 부담스러운 초고가 명품보다는 '가성비' 높은 특별한 사랑의 선물을 찾는 수요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조폐공사는 밸런타인데이인 오는 14일을 맞아 '초콜릿 실버바'를 판매한다. 초콜릿 실버바는 먹을 수 있는 식품이 아닌 순도 99.99%의 순은으로 만든 초콜릿 모양의 실버바다. 조폐공사는 '영원히 녹지 않는 초콜릿'을 만들겠다는 생각으로, 고순도의 초콜릿 실버바 3종을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중량은 100g인데 밀크, 다크, 핑크 등 3개 컬러로 구성됐다. 패키지부터 내용물까지 누가 봐도 고급스러운 초콜릿을 연상케 해 재미와 선물의 가치를 동시에 잡았다는 후문이다. 가격대는 23만원에서 29만원대로 수백만원대 명품과 대비해 실용적이라는 평가다.
한국파파존스는 밸런타인데이를 기념해 오는 14일까지 커다란 하트 모양의 피자를 판다.
하트 모양 씬 도우에 고구마 무스가 둘러진 하트씬 피자는 도우의 모양과 고구마 무스의 달콤한 맛이 특징이다. 파파존스는 이 제품을 구매한 고객에게 뮤지컬 '베토벤' 티켓 증정 이벤트도 진행한다.
이커머스 업계는 밸런타인데이를 겨냥한 대규모 할인 행사로 소비자를 유혹하고 있다.
컬리는 오는 14일까지 밸런타인데이 인기 선물을 한데 모은 '로맨틱 밸런타인데이' 기획전을 연다. 이번 기획전에는 700여 가지 상품이 최대 40% 할인 판매된다. 세계 3대 초콜릿 브랜드로 꼽히는 고디바, 노이하우스, 기라델리 외 유명 브랜드의 인기 초콜릿 상품이 두루 준비됐다. 사탕, 쿠키 등 디저트부터 인기 베이커리의 케이크도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뷰티컬리에서는 명품 뷰티부터 향수와 메이크업 등 총 600여 가지 상품이 최대 64% 할인되는 '밸런타인 뷰티 기프트' 기획전도 함께 진행된다. 산타마리아노벨라, 맥 등 인기 브랜드 상품 구매 시 추가 할인 쿠폰 및 증정품이 제공돼 메리트가 있다.
SSG닷컴도 오는 12일까지 '로맨틱 밸런타인' 프로모션을 연다. 핵심은 높은 할인율을 자랑하는 쿠폰이다. SSG닷컴은 신세계백화점몰, 신세계몰 행사 상품에 한해 최대 10%까지 할인할 수 있는 쿠폰 2종을 매일 오전 9시마다 선착순 1만명에게 발급한다.
업계 관계자는 "금리 인상으로 경기 침체 기조가 이어지면서 올해 밸런타인데이는 비싼 선물보다는 기억에 남고 합리적인 가격대가 인기"라며 "유통가도 이에 맞춰 이색 상품과 할인 행사를 펼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