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트릭 마홈스. [사진 게티이미지] 미국프로풋볼(NFL) 캔자스시티 치프스 쿼터백(QB) 패트릭 마홈스(28·미국)가 새 역사에 도전한다. 그는 역대 최고 쿼터백으로 손꼽히는 톰 브래디(46·템파베이 버커니어스)도 해내지 못했던 단일시즌 대기록 도전에 나선다.
올해로 57회째를 맞은 슈퍼보울(NFL 챔피언결정전)은 13일 오전 8시 30분(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스테이트 팜 스타디움에서 캔자스시티 치프스(AFC)와 필라델피아 이글스(NFC)의 맞대결로 펼쳐진다. 1969시즌, 2019시즌 슈퍼보울에 우승했던 캔자스시티는 통산 세 번째, 2017시즌 우승했던 필라델피아는 두 번째 빈스 롬바르디(슈퍼보울 우승 트로피)에 도전한다.
제일런 허츠와 패트릭 마홈스(오른쪽). [사진 게티이미지]
쿼터백 맞대결에 관심이 쏠린다. 쿼터백은 공격팀의 리더다. 리시버와 러닝백에게 패스해 공격을 진두지휘하는 ‘야전 사령관’이다. 마홈스와 필라델피아 제일런 허츠(25)가 최고 자리를 두고 맞붙는다. 현지에서는 슈퍼보울 최초 흑인 쿼터백 맞대결에 큰 관심을 드러낸다. 그동안 쿼터백은 백인이 높은 강세를 보였다. NFL 역대 쿼터백 패싱 야드 1~10위는 모두 백인이다.
마홈스가 노련미와 기세에서 앞선다. 그는 명실상부 현 NFL 최고 쿼터백이다. 올 시즌에도 17경기에 선발 출전해 총 5250야드의 패스를 기록했다. 터치다운 패스는 41개. 마홈스는 두 부문에서 모두 1위를 기록했다. 지난 10일 발표된 2022시즌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투표에서 1위 표 50표 중 48표를 쓸어 담아 개인 통산 두 번째 시즌 MVP에 선정됐다.
제일런 허츠. [사진 게티이미지]
마홈스에 이어 1위 표 2개를 획득한 허츠는 NFL 떠오르는 쿼터백 신성이다. 데뷔 3년 차인 허츠는 올 시즌 15경기에 나서 3710패싱야드 22터치다운 패스를 기록했다. 백업 쿼터백 정도로 평가받았던 허츠는 올 시즌 발군의 성장을 보여줘 단숨에 시즌 MVP 후보로 급부상했다. 러싱과 패싱에서 준수한 기량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이번이 첫 슈퍼보울 출전이다.
마홈스는 이번 슈퍼보울 우승으로 브래디의 아성에 도전한다. 한 차례 은퇴를 번복했던 브래디는 올 시즌을 끝으로 정식으로 은퇴를 결정했다. 브래디의 은퇴로 생긴 최고 쿼터백 자리는 마홈스가 예약했다. 미국 메이저리그 투수 출신 아버지 팻 마홈스의 아들인 마홈스는 강력한 어깨로 ‘미사일 패스’를 뿌리는 게 최고 강점이다. 야구와 미식축구를 병행하기도 했다.
톰 브래디. [사진 게티이미지]
마홈스는 브래디가 은퇴한 시즌에 슈퍼보울에서 우승해 그의 흔적을 지우겠다는 각오다. MVP 시상식에도 훈련에 매진한다는 이유로 불참했다. 마홈스가 중심을 잡은 캔자스시티는 최근 4시즌 가운데 3번 슈퍼보울에 진출할 정도로 강호가 됐다. 부족한 건 슈퍼보울 우승 횟수다. 브래디는 통산 7번의 슈퍼보울 우승 반지를 획득했지만, 마홈스는 1번 우승했다.
마홈스도 브래드와 비교를 묻는 말에 슈퍼보울 우승을 더 해야 한다는 각오를 전했다. 그는 12일(한국시간) 현지 매체와 인터뷰에서 “나는 브래디를 따라잡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는 (나보다 훌륭해) 멀리 앞서 있다. 브래디와의 비교는 내가 38살이 되면 물어봐 달라”며 “힘들겠지만, 최선을 다해 쫓아가겠다”고 했다.
마홈스는 2022시즌 슈퍼보울에서 브래디가 하지 못했던 ‘정규리그 MVP-슈퍼보울 우승-슈퍼보울 MVP’에 도전한다. 마홈스는 시즌 MVP 두 차례(2018, 2022) 슈퍼보울 우승·MVP 한 차례(2019시즌)한 바 있다. 2018시즌 슈퍼보울에서는 AFC 챔피언십에서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에 패배(31-37)했다. 2019시즌 MVP는 라마 잭슨(볼티모어 레이븐스)에게 넘겼다.
마홈스는 브래디도 못한 정규리그 MVP-슈퍼보울 우승-슈퍼보울 MVP’에 성공하면 NFL 역사에 자신의 이름을 올린다. 해당 기록 달성은 1999시즌 세인트루이스 램스에서 쿼터백으로 뛰던 커트 워너가 마지막이다. NFL엔 역대 여섯 명(바트 스타, 테리 브래드쇼, 조 몬태나, 에밋 스미스, 스티브 영, 커터 워너)밖에 한 적 없는 대기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