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경남 거제시 삼성호텔에서 열린 2023시즌 K리그 동계 전지훈련 미디어데이 인터뷰에 나선 조유민은 “작년에는 내가 하고 싶은 걸 다 했다. 시즌 초반에 세운 목표와 계획, 시즌을 치르면서 세운 목표를 감사하게도 다 이뤘다”며 웃었다.
이어 그는 “(모든 것을) 이뤄 보니 그게 다가 아니라는 것을 느꼈다. 조금 더 넓은 시야와 큰 동기부여를 가졌다. 개인적인 목표가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대전의 K리그1 잔류다. 대표팀에도 계속 승선하도록 더 큰 노력을 해야 한다. 대표팀에서 내 경쟁력을 키워나가는 것도 목표”라고 밝혔다.
조유민은 2022년, 누구보다 행복한 선수였다. 소속팀 대전의 1부리그 승격, 대표팀 첫 발탁 등을 이뤘다. 지난해 11월에는 걸그룹 티아라 출신 소연과 가정도 꾸렸다. 모든 선수가 꿈꾸는 월드컵에도 참가했다. 주전으로 뛰지는 못했지만, 포르투갈과 조별리그 3차전에 교체로 나서 7분간 활약했다.
모든 일이 술술 풀린 지난해를 뒤로 하고 더 밝은 미래를 꿈꾼다. 지난 시즌 대전의 승격 주역이었던 조유민은 다시금 K리그1에서 도전을 시작한다. 1부 무대에서 부딪히며 경쟁력을 키워 대표팀 내 입지도 다진다는 계획이다.
2021년 수원FC 소속으로 K리그1 무대를 경험한 그는 “우리 팀에는 K리그1을 경험한 선수들이 많다. 감독님께서도 선수들의 능력을 믿고 계신다. K리그1에 가면 더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말씀하셨다”며 “우리가 K리그2에서 좋은 선수를 많이 보유했다는 평이 있었는데, 그 좋은 선수들이 K리그1의 경기 템포나 운영 방식에 빨리 적응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잘 적응한다면 충분히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지난해 대전은 광주FC와 함께 K리그2 최고의 팀이었다. 2부에서는 역대급 전력이라는 평을 받았고, 결국 정규 시즌 2위를 차지해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김천 상무를 꺾고 1부 승격을 확정했다. 새 도전을 앞둔 대전은 지난해 K리그2 득점 1, 2위인 유강현과 티아고(이상 19골)를 품으며 전력을 강화했다. 그런데도 대전은 도전자 입장이다.
조유민은 “K리그2에서 승격, 우승을 노리는 팀이었다. (1부에서는) 승격과 동시에 강등을 걱정해야 한다. 잔류를 최우선 목표로 잡아야 하는 게 솔직한 현실”이라며 “현실과 목표가 잘못되고 틀린 게 아니다. 구단, 감독님, 코치님과 선수단이 다 같이 이해하고, 지난해 노력했던 것처럼 한마음으로 준비한다면 충분히 (잔류) 가능성이 있을 것 같다. 그런다면 더 높은 위치에도 도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소속팀에 집중하면서 기량을 키운다면 더 큰 기회가 온다는 생각이다. 조유민은 “선수라면 당연히 더 좋은 무대와 리그로 가는 게 목표다. 그러나 해외 진출이나 무대에 대한 꿈을 키우기 위해서는 개인적으로 더 많이 노력하고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 꿈만 키우기보다 현실적으로 내가 있는 위치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