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어 내내 3할을 치던 선수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도 2021시즌 NC 다이노스에서 2번 타자로서의 모습이 인상 깊었다고 만족스러워했다."
FA(자유계약선수)로 나와 소속팀을 찾지 못하던 이명기(36)가 사인 앤 트레이드를 통해 한화 이글스로 향했다.
한화는 14일 내야수 조현진과 2024년 신인 드래프트 7라운드 지명권(전체 651순위)을 NC로 보내고 외야수 이명기와 포수 이재용을 받는 트레이드에 합의했다. 특히 FA 미아 위기에 몰렸던 이명기가 이번 트레이드의 핵심으로 꼽힌다. 이명기는 NC와 계약 기간 1년, 최대 1억원(연봉 5000만원, 옵션 5000만원)에 계약을 맺은 후 한화와 트레이드를 진행했다.
스토브리그 내내 전력 보강에 열중했던 손혁 단장은 이명기 영입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손 단장은 "이명기는 커리어 내내 3할을 치던 선수였다. 수베로 감독도 '2021시즌 NC의 2번 타자로서의 모습이 인상깊었다'고 만족스러워 했다"며 "내부 경쟁이 강화될 수 있다는 측면에서 팀에 도움이 되는 트레이드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손 단장은 이명기뿐 아니라 함께 온 이재용 영입에도 의의를 뒀다. 그는 "허인서가 군 입대한 후 포수의 수가 줄어들었다. 부상 등 예상치 못했던 상황이 발생할 경우 시즌을 치르는 데 어려움이 생기기 때문에 포수 트레이드를 논의하던 중 이뤄지게 됐다. 포수는 많을 수록 팀에 도움이 되기에 뎁스(선수층)가 두터운 것이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트레이드 핵심이 이명기가 아닌 이재용일 수도 있다는 뜻이다.
손 단장은 이어 "영상을 봤는데 어깨 좋고, 수비도 가능성을 보여준 포수"라며 "한화가 김정민 배터리코치라는 좋은 분을 모셔왔기 때문에 (이재용의) 성장 가능성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봤다. 병역을 해결한 젊은 포수의 영입은 팀 뎁스에 큰 도움이 되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한화는 스토브리그 내내 사인 앤 트레이드를 추진할 수 있는 팀으로 여겨져 왔다. 결국 이명기가 왔고, 이명기와 비슷한 처지인 권희동 역시 한화로 갈 수 있다는 추정도 오래 이어졌다. 손 단장은 "트레이드는 항상 열려있다"면서도 "많은 논의와 고민이 있겠지만 서두르지 않을 계획"이라고 했다.
손혁 단장은 "두 선수 모두 통화해보니 준비 잘 해왔고, 몸 상태도 좋다고 한다"며 "우선 퓨처스가 훈련중인 일본 고치에 합류해서 새로운 팀에 빠르게 적응을 하고, 빨리 1군에서 활약할 수 있도록 노력해서 팀에 도움이 돼 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