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15일 경남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쏠(SOL) KBO 리그 NC 다이노스와 KIA 타이거즈 경기. 1회 말 1사 주자가 없는 상황 NC 2번 이명기가 안타를 치고 3루까지 질주하고 있다. 연합뉴스
‘FA(자유계약선수) 미아’ 위기에 몰렸던 외야수 이명기(36)가 새 둥지를 찾았다. 이명기의 네 번째 행선지는 한화 이글스. ‘사인 앤드 트레이드(사트·계약 후 이적)’ 형식으로 이적이 확정됐다.
NC는 14일 FA 이명기와 포수 이재용을 내주고 한화로부터 내야수 조현진과 2024년 신인 드래프트 7라운드 지명권(전체 61순위)을 받는 조건으로 트레이드를 진행했다. 이명기와는 계약기간 1년, 최대 1억원(연봉 5,000만원, 옵션 5,000만원)에 FA 계약을 체결한 뒤 한화에 트레이드했다.
우여곡절 끝에 새 둥지를 찾았다. 지난 시즌 후 FA를 선언했지만 소속팀을 찾지 못하며 ‘FA 미아’ 위기까지 몰렸다. 통산 타율 3할(0.307)에 2017년 KIA 타이거즈, 2020년 NC 등 거쳐간 팀에서 모두 우승 반지를 낀 ‘우승 청부사’라는 타이틀도 있었지만, 시장의 평가는 냉정했다. 최근 2년간의 부진에 30대 중반의 적지 않은 나이가 발목을 잡았다.
하지만 이번 겨울 전력 강화에 열을 올리던 한화의 레이더에 이명기가 들어왔고, 긴 협상 끝에 사트로 이명기를 품었다. 이명기도 우여곡절 끝에 FA 미아 위기에서 벗어났다.
이명기는 14일 계약 후 본지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그동안 마음고생이 많았지만 잘 해결돼 기쁘다. 팀을 어렵게 찾았는데 손을 내밀어준 한화 이글스에 감사하다. 반드시, 잘하겠다는 마음으로 이번 시즌에 임하겠다”라며 새 둥지를 튼 소감을 전했다.
이어 그는 “한화에 젊은 선수들이 많다. 어린 선수들과 함께 뛰면서 이야기도 많이 하고, 솔선수범하는 모습으로 분위기 잘 맞춰서 열심히 하겠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그동안 전남 영암에서 개인 훈련을 진행했던 이명기는 창원에서 FA 계약을 맺은 뒤 '새 둥지' 대전으로 이동한다. 그는 “대전 원정경기를 할 때면 늘 많은 팬분들의 열정적인 응원이 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 기운을 잘 받아 최대한 많이 승리해서 팬들이 기분 좋게 돌아가실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