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은 14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23 도드람 V리그 여자부 한국도로공사와의 5라운드 홈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1-3(25-21, 21-25, 20-25, 20-25)으로 패했다. 최근 3연패로 시즌 7패(21승)째를 당한 현대건설은 승점 61에 머물었다. 익일(15일) 2위 흥국생명이 페퍼저축은행에 승리하면 올 시즌 처음으로 단독 1위 자리를 내준다.
이날 관전 포인트 중 한 가지는 야스민의 대체 선수로 합류한 현대건설 새 외국인 선수 몬타뇨의 경기력이었다. 팀이 1위 수성을 위해 꺼내든 승부수. 당연히 기대감이 클 수 밖에 없었다. 아직 세터와 손발이 맞지 않고, 실전 감각이 다소 떨어진 상황이라는 전제를 두고도 그랬다. 스위스 리그 최우수선수(MVP) 이력은 실력 없이는 불가능할 것.
몬타뇨는 지난 10일 페퍼저축은행과의 V리그 데뷔전에서 13득점·공격 성공률 37.50%를 기록했다. 상대 외국인 선수 니아 리드와의 화력 대결에서 기를 피지 못했다. 현대건설도 풀세트 끝에 최하위 페퍼저축은행에 패하는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V리그 입성 뒤 두 번째 출전이었던 이날 도로공사전도 의구심은 지우지 못했다. 1세트는 초반 난조를 딛고 6득점·공격 성공률 50.00%를 기록하며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2세트 공격 성공률은 25.00%로 떨어졌다. 2세트 승부처였던 19-20에서 교체됐고, 다시 코트에 나서지 못했다.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은 몬타뇨 대신 베테랑 아포짓 스파이커 황연주로 2세트 승부를 펼쳤다.
세트 스코어 1-1, 경기 분수령이었던 3세트도 실망스러웠다. 몬타뇨는 13-10에서 완벽한 타이밍에 오른 세터 김다인의 토스에 퀵오픈 공격을 시도했지만, 블로킹 당했다. 14-11에서는 백어택을 시도했지만, 범실을 범했다. 16-13에서 시도한 백어택도 막혔다. 18-17, 1점 지고 있던 상황에서는 상대 블로커 벽을 맞고 나온 공을 걷어내다가 라인 밖으로 나가는 범실성 플레이를 했다.
4세트 초반, 몬타뇨의 득점력은 조금 살아났다. 하지만 블로커들을 완벽하게 빼준 김다인의 공 배급이 좋았다. 상대 블로커들 입장에선 성공률이 낮은 몬타뇨보다 양효진과 이다현, 미들 블로커 듀오를 주시하는 게 더 나았을 것. 사실상 빈집털이였다.
몬타냐는 17-21에서 무리하게 오픈 공격을 하다가, 블로킹을 허용했다.
현대건설은 결국 4세트까지 내줬다. 패인은 몬타냐의 부진이다. 두 경기로 그의 기량을 예단할 순 없지만, 야스민이 그리울 수 밖에 없는 현대건설이다.
경기 뒤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은 "아직 선수가 어느 정도 수준인 지 모르겠지만, 잘 할 때와 못 할 때 차이는 크다. 국내 배구를 조금 더 경험해야 할 것"이라고 담담하게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