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기현 감독은 15일 경남 밀양시 아리나호텔에서 열린 2023시즌 K리그 동계 전지훈련 미디어데이에서 “다시 기회를 잡은 만큼, 4년 차 감독으로서의 장점을 잘 살려야 한다. 첫 시즌과 비교해보면 기존 선수들이 3~4명 정도 남았다. 내 축구에 맞는 선수들로 구성돼 가고 있다는 이야기”라고 자신했다.
2020년 경남 지휘봉을 잡은 설기현 감독은 거듭 승격에 도전했다. 쉽지 않았다. 경남은 2021시즌을 제외하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지만, 매번 쓴잔을 들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1년 재계약을 체결하며 한 번 더 기회를 얻은 설 감독은 2023시즌 반드시 승격한다는 의지다.
설기현 감독은 “3년간 정리된 것을 올 시즌 더 부족함 없이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 목표를 갖고 도전하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며 “김천 상무가 가장 잘할 것 같고, 나머지는 경합인 것 같다. 누가 플레이오프에 갈지 예측이 어렵다. 우리의 목표는 승격이다. 다이렉트든 플레이오프를 거쳐 가든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도전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설기현 감독.(사진=프로축구연맹)
다음은 설기현 감독과 일문일답.
-올 시즌 각오. 매년 비슷하게 준비하고 있다. 1차 남해 훈련을 마치고, 밀양에 와서 세부 전술을 준비하고 있다. 내가 경남FC 이끈 지 4년 차다. 부족했던 부분을 잘 정리해서 올해는 승격이 목표이기도 하지만, 내 축구의 완성도가 높아져야 4년 차 감독으로서의 다른 팀과 차별화가 있다고 생각한다. 지난 시즌 환자가 많아 어려움이 있었다. 올해는 이런 부분을 신경 써서 처음부터 우리가 생각하는 구성대로 이끌어 나가는 상황이 됐으면 좋겠다.
-재계약 소감이 궁금하다. 최종 목표에 도달하지 못했기에 재계약이 어려울 것으로 생각했다. 새로 오신 구단주께서 한 번 더 믿음을 주셔서 감사하다. 다시 기회를 잡은 만큼, 4년 차 감독으로서의 장점을 잘 살려야 한다. 첫 시즌과 비교해보면 기존 선수들이 3~4명 정도 남았다. 내 축구에 맞는 선수들로 구성돼 가고 있다는 이야기다. 내가 하려고 했던 팀 색이 올해 나타나야 한다. 결과도 만들어야 하고, 색깔 있는 팀을 만들어야 할 것 같다.
-어떤 색깔을 기대해도 될까. 지난해 많은 골을 만들었지만, 실점이 많았다. 조직적으로 상대를 어렵게 만들고, 선수들의 능력에 맞춰서 했다면, 장점을 계속 살리고 공격을 살리다 보니 수비 조직에 문제가 있었다. 좋은 팀은 수비 안정에 바탕을 둬서 공격을 만드는 모습을 많이 봤다. 올해는 밸런스를 잘 맞춰서 공수 안정을 찾고 내가 생각하는 완성도 높은 축구를 만들어 나갈 것이다. 경남이 이런 축구를 해야 하는구나라고 느꼈다. 경기장에 나와야 한다. 올해는 더 확실하게 보여줘야 한다.
-수비 등 보강이 거의 없는 것 같은데. 올해 우리 팀 구성이 4년 동안 있으면서 가장 좋다고 생각한다. 이름 있는 선수들의 영입이 없다 보니 보강이 눈에 안 보이는 것 같은데, 지난해 취약했던 미드필드와 양쪽 백이 약했다. 우주성이 동계 때 큰 부상을 당하면서 마지막에 뛰게 됐다. 눈에 띄는 영입이 없었지만, 내실적인 측면에서는 보강이 잘 됐다. 어느 때보다 구성이 고르게 잘 됐다고 본다. 오히려 더 큰 기대를 하고 있다.
-외국인 공격수들이 큰 역할을 했는데, 새로 영입한 선수들에 대한 기대감은. 외국인 선수들이 개인적으로 뛰어나서 위협적인 것은 지난 시즌보다 떨어진다. 글레이손과 카스트로는 정말 열심히 해주고 있다. 감독으로서 팀을 만들 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팀플레이를 얼마큼 해주느냐다. 그들에게 의존하는 것이 위험한 부분이 있다. 기량은 조금 떨어질 수 있지만, 개인 능력으로 할 땐 하고, 팀플레이를 하면 팀에 플러스 요인이 될 것 같다. 기존 국내 선수들과 조화를 이룬다면 좋은 모습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 같다. 외국인 TO 한자리가 남아서 두 선수와는 다른 유형의 선수를 뽑아서 보강할 계획이다.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할 것 같은데. 항상 마지막이라고 생각했다. 좋게 봐주셔서 다시 기회를 얻게 됐다. 결과를 내기 위해 매년 노력하고 있다. 결과를 낸다고 해서 결과가 나오는 게 아니기에 오히려 하고 싶어 하는 축구를 더 확실하게 하는 것이 결국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프로 감독으로 4년 동안 한다는 것이 쉽지 않다. 오랜 시간을 통해 가질 수 있는 익숙함과 조직력을 강점으로 살릴 것이다. 외국인 선수들이 특출하지 않지만, 11명의 선수가 경기장에 나갔을 때 한 팀이 돼 조직력을 통해 상대를 어렵게 만드는 팀을 구축할 것이다. 내가 하고 싶은 축구가 어설픈 것도 있었는데, 많이 보완하고 있다. 완성도 있는 팀을 만드는 게 목적이다. 경쟁력 있는 팀을 만드는 게 첫째다. 결과를 쫓으면 안 된다. 매일 비슷한 패턴의 수비와 공격 훈련을 하고 있다.
-결과가 나와야 하는데, 경쟁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하진 않는지. 굉장히 부족하다. 프로 감독으로 경남에서 시작했고, 여러 가지 부족한 점을 발견했다. 우리가 색깔 있는 축구를 한다는 게 어렵다고 생각한다. 완성될 때까지 밀고 나가기도 어렵다. 처음부터 완벽히 해내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 완성될 때까지 노력하고 보완하고, 잘못됐을 때 인정하는 과정도 필요하다. 4년 차 감독으로 내가 많이 부족한 부분도 있었지만, 한 방향으로 선수 구성, 팀을 이끈 것은 나름 잘했다고 생각한다. 새로운 구단주님께서 기회를 주신 만큼, 완성도 있게 만들어 가야 한다. 3년간 정리된 것을 올 시즌 더 부족함 없이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 목표를 갖고 도전하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
-축구의 완성을 위해 필요한 시간. 될 때까지 할 것이다.
-경남 해체, K3리그 등 여러 말들이 돌고 있는데, 마음은 어떤가. 우리가 할 수 있는 걸 잘하는 게 중요하다. 여러 일이 벌어지고 있고, 구단에서 문제를 잘 해결할 것으로 생각한다. 그런 일들이 벌어질 거라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지, 100% 정해진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시도민구단은 그런 상황에 매번 놓여있다고 생각한다. 중요한 것은 도민 분들의 많은 관심과 투자 가치에 대한 믿음을 심어주는 게 중요하다. 그래서 우리가 해야 하는 것들, 잘할 수 있는 것들을 해서 다음 시즌 우리가 생각하는 팀이 될 수 있도록 상황을 만드는 게 우리가 해야 할 일이다.
-올 시즌 K리그2 판도와 경남의 현실적인 위치. 시즌 들어가면 상황이 바뀐다. 김천 상무가 가장 잘할 것 같고, 나머지는 경합인 것 같다. 누가 플레이오프에 갈지 예측이 어렵다. 우리는 승격이 목표고, 다이렉트든 플레이오프를 거쳐 가든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도전할 것이다.
-경남이 연봉 2위인데, 부담감과 책임감이 클 것 같은데. 투자가 꾸준한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경남은 2부에서 투자를 많이 하고 있다. 단순히 승격이 아니라 승격 후에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K리그1 우승을 목표로 해야 하는 팀이다. 단순히 승격에 만족해서는 안 된다고 선수들에게 말했다. 그런 꾸준한 투자가 이뤄졌을 때, 우리가 승격을 이루고 1부에 갔을 때 경쟁력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경남과 치열하게 붙을 팀은. 우리가 어려웠던 팀에는 매번 쉽지 않은 경기를 했다. 어느 팀하고 경쟁할지 모르겠지만, 부천이나 충남아산 등이 어려웠다. 이런 팀들과 경기에서 어떤 결과를 만드느냐가 더 높은 위치에 갈 수 있냐 없느냐를 가를 것 같다. 어려웠던 부분을 분석해서 훈련하고 있다. 피지컬적으로 강하고, 열심히 하는 팀들에 어려웠다. 우리가 이런 팀들을 상대로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