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선수단이 일본 오키나와에 입성한 지 15일. 삼성은 이 짧은 시간 동안 벌써 세 명의 선수를 콜업했다. 지난 9일 내야수 김재상(19)을 2군에서 콜업한 데 이어, 11일엔 내야수 강준서(23)를, 12일 주니치전엔 윤정빈(24)을 1군으로 불러 실력을 점검했다.
이중 김재상과 강준서는 올 시즌 신인이다. 김재상은 지난해 열린 2023시즌 신인 드래프트에서 3라운드 전체 28순위로 삼성의 부름을 받았고, 강준서는 5라운드 전체 48순위로 푸른 색 유니폼을 입으며 프로 입성의 꿈을 이룬 바 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두 신인을 과감하게 콜업했다. 당초 신인들을 1군 캠프에 데려가지 않았지만, 가능성을 시험하고 내부 경쟁을 활성화하기 위해 결단을 내렸다. 2군 캠프(이시카와)가 1군 캠프(아카마)와 차로 15분 거리에 있다는 점도 결정을 가능케 한 요소였다. 지난해 감독대행 시절부터 ‘내부 경쟁’을 강조했던 박진만 감독의 경쟁체제가 시작됐다.
삼성 신인들 중 가장 먼저 1군 캠프에 콜업된 김재상(가운데). 삼성 제공
경기상고를 졸업해 삼성 유니폼을 입은 내야수 김재상은 지명 당시 “컨택이 좋고 중거리형 타격 파워를 보유하고 있다. 어깨가 강하고 송구도 정확하며 내야 전 포지션이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으며 삼성의 선택을 받았다.
동의대 출신 강준서도 활용폭이 넓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외야 전 포지션은 물론, 내야 수비도 가능하다. 수비 뿐만 아니라, 공격과 주루에서도 구단으로부터 “컨택 능력과 주루 센스도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으며 미래를 기대케 했다.
두 선수의 콜업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삼성은 지난 겨울 베테랑 내야수 김상수와 오선진을 타팀으로 떠나 보내며 내야진에 공백이 생겼다. 외야진도 대주자·대수비 자원이었던 김성표가 방출되고 박승규도 입대해 선수층이 얇아진 상황. 유틸리티 플레이어에 주루와 수비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있는 두 루키의 합류는 박진만표 경쟁체제를 더 가열시킬 전망이다.
지난해 삼성 신인 환영 행사에서 라이온즈파크를 찾은 김재상과 강준서. 삼성 제공
한편, 두 선수는 프로 입단 전 JTBC 예능 프로그램 ‘최강야구’에서 야구팬들의 눈도장을 일찌감치 찍은 바 있다. 당시 청소년 야구대표였던 김재상은 유희관을 상대로 안타를 때려내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고, 강준서는 동의대 리드오프로서 정교한 타격과 빠른 발을 자랑하며 최강야구 선배들과 팬들을 홀린 바 있다.
예능이지만 진지하게 임한 경기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긴 이들은 이제 ‘아기사자’로서 팬들에게 눈도장을 찍고자 한다. 두 신인이 삼성에서도 최강야구에서의 임팩트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