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광폭 행보가 스프링캠프 돌입 뒤에도 이어졌다. 15일(한국시간) '3선발급' 투수 마이클 와카를 영입했다.
와카를 향한 샌디에이고의 관심은 이미 현지 매체를 통해 전해졌다. 와카는 17승을 거둔 2015시즌 이후 어깨 부상으로 내리막길을 걸었지만, 지난 시즌(2022) 보스턴 레드삭스 소속으로 11승(2패)을 거두며 재기 발판을 만들었다. 아직 구체적인 계약 조건은 나오지 않았지만, 기간은 4년으로 알려졌다.
와카가 펫코 파크(샌디에이고 홈구장)로 향하며 또 한 명의 베테랑 투수도 주목받고 있다. 샌디에이고 매체 유니온 트리뷴이 지난 14일 와카와 함께 언급한 좌완 콜 해멀스 얘기다.
해멀스는 2006년 데뷔, 통산 423경기에 나서 163승을 거둔 노장이다. 필라델피아 필리스에서 전성기를 보내며 팀을 강팀으로 이끌었다. 2008년 월드시리즈 최우수선수(MVP)이기도 하다.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지만, 애틀란타 브레이브스 소속이었던 2020년 어깨 부상을 당한 뒤 빅리그 마운드에 서지 못했다. 마운드 선수층(뎁스) 강화를 노린 LA 다저스가 2021년 그를 영입했지만, 왼쪽 어깨·오른쪽 무릎·왼쪽 발을 잇달아 수술하며 재활기만 보냈다.
해멀스는 지난해 12월 인터뷰에서 현역 연장 의지를 드러냈다. 개인 훈련을 통해 어깨 등 몸 상태에 이상이 없었다고 전했다.
샌디에이고의 타선은 리그 최강 수준이다. 최우수선수(MVP) 후보 매니 마차도·후안 소토·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있다. 하지만 마운드를 상대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블레이크 스넬, 션 마네아 등 외부에서 영입한 선수들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현재 1선발은 베테랑 다르빗슈 유다.
샌디에이고는 지난 시즌 포스트시즌에 진출했고, 지구 라이벌 다저스를 꺾고 챔피언십시리즈에 오르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마운드의 힘, 선발 뎁스의 중요성을 확인했다. 올 시즌 선발 자원 세스 루고를 영입했고, 닉 마르티네스와도 재계약했다. 15승 이상 기대할 수 있는 조 머스그로브도 있다.
충분히 5선발 로테이션을 채울 수 있지만, 와카를 영입하며 또 자원을 확보했다. 좌완 해멀스는 스윙맨으로 활용할 수 있는 투수. 지난 2년 동안 실전 투구를 하지 못한 점은 오히려 누적된 피로가 줄었다는 면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투수진에 MLB에서 존중받을 수 있는 베테랑이 많지 않다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해멀스는 관록을 더해줄 수 있는 선수다. '매드맨' A.J 프렐러 샌디에이고 단장이 또 어떤 행보를 보여줄지 관심이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