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LIV 골프 리그행 소문이 돌았던 애덤 스콧(호주)이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선수위원장에 뽑혔다. 타이거 우즈(미국),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 함께 LIV 반대파의 핵심 선수로 자리잡는 모양새다.
PGA투어는 15일(한국시간) 스콧이 선수 16명으로 구성된 PGA투어 선수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출됐다고 밝혔다. 선수들의 투표로 뽑힌 스콧 위원장은 내년 1월부터 3년 동안 PGA투어 정책 이사회 이사로 참여할 예정이다.
이번 PGA투어 선수위원회 위원장 선출로 스콧의 LIV 합류설도 수면 아래로 내려갔다. 한때 세계랭킹 1위에 올랐던 스콧은 대중적 인기가 높은데다 호주 골프의 대선배이자 LIV의 수장 그레그 노먼과 가까워 LIV 골프 합류 제안을 여러 차례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스콧도 LIV에 호의적인 발언을 여러 번 내놓으면서 합류가 유력해 보였다. 하지만 PGA투어 선수들을 대표하는 위원장에 선출되면서 LIV행은 사실상 물건너갔다.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인 PIF의 후원으로 운영되는 LIV는 2022년 출범 이후 막대한 오일머니로 PGA투어 선수들을 끌어 모았다. 필 미켈슨과 더스틴 존슨, 브룩스 켑카, 브라이슨 디샘보(이상 미국) 등 PGA투어에서 높은 인지도를 자랑하던 세계 상위 랭커들이 무대를 옮겼다.
LIV는 우즈와 매킬로이에게도 천문학적인 금액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즈는 약 8억 달러(1조2백원)에 달하는 금액을 제시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우즈는 매킬로이 등 PGA투어 톱 랭커 선수들과 단합을 다지며 PGA투어에 잔류, LIV 반대파로 자리잡았다.
여기에 스콧이 PGA투어 선수위원장으로 선출되면서 사실상 LIV 반대파에 합류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