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보는 챔피언결정전다운 경기였다. 안양 KGC가 전반부터 경기를 압도하며 창원 LG를 꺾고 최근 9연승을 내달렸다.
KGC는 15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2022~23 프로농구 정규리그 LG와 홈 경기에서 89-67로 대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시즌 32승 11패를 기록한 KGC는 2위 LG와 승차를 4.5경기로 벌리며 선두 독주를 이어갔다. 단독 2위를 유지하고 있는 LG는 이날 패배로 KGC와 승차가 벌어졌고, 공동 3위 울산 현대모비스·서울 SK와 승차는 2.5경기로 줄었다.
KGC는 대부분의 주축 선수들이 활약하며 1쿼터부터 LG를 압도했다. 프랜차이즈 스타인 베테랑 센터 오세근이 1쿼터부터 14점을 맹폭하는 등 3점슛 4개를 포함해 26점을 기록했다. 오마리 스펠맨은 상대의 견제 속에서도 13점을 넣었고, 렌즈 아반도는 자유투 7개를 모두 집어넣는 등 9점을 넣어 이들의 뒤를 받쳤다.
LG는 아셈 마레이가 12점, 단테 커닝햄과 김준일, 이관희가 10점씩 넣으며 분전했으나 1쿼터 일방적으로 밀렸던 경기 분위기를 끝내 뒤집지 못하고 패배를 KGC에 헌납했다.
경기는 초반부터 KGC의 일방적인 분위기로 흘러갔다. 포문을 연 건 역시 오세근이었다. 그는 경기 시작 30여 초만에 득점에 성공한 후 연달아 3점 라인 바깥에서 외곽포를 꽂아넣어 기선을 제압했다. KGC는 이어 스펠맨의 득점과 문성곤의 3점이 연달아 터졌고, 문성곤-오세근-변준형의 3연속 리바운드 후 오세근의 3점슛 성공으로 13-5까지 달아났다.
LG도 그대로 당하지만은 않았다. LG는 장기인 속공을 살려 기회를 만든 후 3점슛 2개를 연속으로 성공시켜 추격했다. 그러나 분위기는 빠르게 다시 KGC로 돌아갔다. LG가 마레이의 연달은 자유투 실패로 주춤한 사이 스펠맨이 3점을 넣고 오세근도 골 두 개를 더했다.이어 KGC는 아반도가 1쿼터 1분 3초를 남겨놓고 U파울을 얻어 자유투 3개를 모조리 성공시켰고, 문성곤도 곧바로 득점과 앤드원까지 성공시키면서 1쿼터 30-17 리드를 이끌어냈다.
KGC는 2쿼터에도 맹렬하게 LG를 공략했다. 29득점(LG 20득점)을 올렸고, LG가 턴오버 4개를 기록하고 주춤할 때 차근차근 점수를 쌓았다. 대릴 먼로와 아반도가 자유투를 차곡차곡 성공시켰고, 양희종의 3점 슛이 적시에 들어가는 등 59-37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전반에만 3점슛이 7개(성공률 58.3%)에 달하며 이날 전까지 기록하던 올 시즌 LG 상대 약세(3점슛 성공률 25.5%)를 극복했다. 리바운드에서도 23-13으로 두 배 가까이 기록했다.
LG는 3쿼터에야 비로소 제대로 된 반격을 기록했다. 오세근이 3점슛을 다시 더하면서 31점 차까지 벌어졌지만, 뒤늦게 도화선이 붙었다. 양준석이 자유투 득점으로 분위기를 바꿨고, 이관희가 연속 3점슛을 꽂아 넣어 KGC로부터 작전 타임을 이끌어냈다. LG는 이어 양준석의 3점과 속공, 정희재의 스틸까지 성공하며 점수 차를 18점까지 좁혔다.
LG의 기세는 4쿼터 초반까지 이어졌다. 커닝햄과 저스틴 구탕이 연이어 득점하는 동안 KGC는 쿼터 시작 3분 58초 동안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계속해서 분위기가 꼬여가던 상황을 오세근이 끊었다. 오세근은 4쿼터 6분 2초가 남은 상황에서 스펠맨의 골밑 돌파 후 나온 공으로 득점을 시도하며 파울을 유도했고, 자유투를 성공시켜 무득점의 사슬을 끊는 데 성공했다. 분위기를 다잡은 KGC는 박지훈이 적극적인 공격 참여로 자유투와 미드레인지 점퍼 득점을 더했다. 이어 경기 종료 3분 전 배병준의 득점이 나오면서 경기는 다시 20점 차로 돌아갔고, 쐐기를 박은 KGC는 그대로 승리를 지키며 경기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