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스트라스버그(35·워싱턴 내셔널스)가 스프링캠프 시작부터 또 부상에 시달리고 있다.
메이저리그(MLB) 공식홈페이지 MLB닷컴은 16일(한국시간) "스트라스버그의 스프링캠프 합류가 불투명하다"고 알렸다. 매체에 따르면 스트라스버그는 불펜 투구 중 최근 몇 년간 그를 괴롭히는 신경계에 다시 문제를 느껴 투구를 중단했다.
데이브 마르티네스 워싱턴 감독은 "스트라스버그가 예상했던 정도까지 회복하지 못했다. 그가 얼마나 열심히 준비했는지 알고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스트라스버그는 다른 선수들과 정식 스프링캠프에 참여하는 대신 치료와 재활에 집중할 계획이었다. 워싱턴 선수들은 미국 플로리다주 웨스트 팜 비치에서 캠프 훈련에 돌입했으나 그는 워싱턴에 남았다.
스트라스버그는 워싱턴에 단 하나 남은 프랜차이즈 스타다. 대학 시절부터 향후 명예의 전당에 들 것이라는 찬사를 받던 대형 유망주였다. 워싱턴이 2009년 드래프트에서 스트라스버그를 전체 1번으로 지명했고, 그는 기대치만큼은 아니어도 2012년부터 팀의 주축 선발로 활약했다.
특히 창단 첫 우승을 거둔 2019년 활약이 뛰어났다. 스트라스버그는 그해 18승 6패 평균자책점 3.32를 기록했고, 포스트시즌에서는 6경기 5승 무패 평균자책점 1.98 활약으로 월드시리즈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했다.
워싱턴도 창단 첫 우승 공신인 프랜차이즈 스타를 대우했다. 구단은 시즌 후 그와 7년 총액 2억4500만 달러(약 3147억원)의 대형 계약을 맺었다. 게릿 콜(9년 3억 2500만 달러)의 계약이 나오기 전 맺어진 투수 최고액 경신 기록이었다.
그러나 이후 연이은 부상으로 완연한 하락세를 탔다. 계약 첫해였던 2020년 손목 통증으로 2경기만 등판했다. 이어 2021년에는 어깨와 목 부상으로 5경기만 출전하더니 흉곽출구증후군으로 수술을 받으면서 추가로 1년여를 재활에 매달렸다. 지난해 6월에야 재활을 마치고 복귀했지만, 다시 같은 부위에 신경계 문제가 생기며 1경기만 등판한 후 시즌을 끝마쳤다.
스트라스버그는 긴 재활을 마친 만큼 올 시즌 부활을 다짐했다. 실제로 첫 불펜 투구 결과도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고작 두 번째 불펜 투구에서 통증을 느끼면서 올 시즌 건강에도 빨간 불이 켜지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