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시티(맨시티)의 미드필더 케빈 더 브라위너가 아스널을 상대로 경기장 안팎에서 시선을 잡아끌었다.
맨시티는 16일(한국시간) 열린 2022~23 프리미어리그 아스널 원정에서 3-1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맨시티는 아스널을 1위 자리에서 끌어내리고 선두로 올라섰다.
사실상 승점 6점 짜리 경기인 만큼 분위기가 뜨거웠다. 맨시티 쪽에 먼저 분위기를 가져온 주인공이 바로 더 브라위너였다.
더 브라위너는 전반 24분 맨시티의 선제골을 넣었다. 아스널 수비수 토미야스가 어설픈 백패스를 하자 더 브라위너가 공을 가로채 순식간에 골을 만들었다.
수비 실수, 그를 놓치지 않고 쉬운 득점 기회를 만들어 마무리까지 해낸 더 브라위너는 후반 37분 엘링 홀란드의 쐐기골을 어시스트하며 이날 1골 1어시스트로 맹활약했다.
후반 5분에는 더 브라위너와 아스널의 아르테타 감독이 보기 드문 거친 신경전까지 벌였다.
사이드라인 밖으로 나간 공을 아르테타 감독이 툭 차면서 방해하자 더 브라위너가 공을 가져와 그라운드로 들어가면서 아르테타 감독을 밀치고 삿대질했다. 아르테타 아스널 감독은 한때 맨시티 코치로 더 브라위너와 한솥밥을 먹었던 사이다.
최고의 활약과 신경전까지 펼치며 승부욕을 불태운 더 브라위너는 후반 42분 교체아웃됐다. 이때 아스널 홈팬들은 맥주컵 등을 집어던지며 야유했다.
더 브라위너는 경기 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경기 사진과 함께 "컴온"이라며 팬들의 흥을 끌어올리는 글을 덧붙였다. 또 인스타그램 스토리에는 두 장의 사진을 연이어 올리며 짧은 글을 넣어 아스널을 도발했다.
그는 피치 위에서 손을 들고 있는 사진에 "누구 맥주 있는 사람?"이라고 올린 후 교체아웃 때 아스널 팬이 맥주컵을 집어던지는 장면이 포착된 사진에 "고마워"라고 썼다. 아스널을 비꼬는 승자의 여유가 느껴진다.
이은경 기자 kyong@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