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야구 대표팀은 17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키노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연습 경기를 8-2로 승리했다. 지난 15일 소집된 대표팀은 16일 자체 훈련에 이어 첫 연습 경기로 컨디션을 점검했다. 경기는 양측 협의에 따라 9이닝이 아닌 7이닝으로 축소해 진행됐다. 대표팀은 한 투수에게 1이닝을 맡기는 방식으로 마운드를 운영했고 계획된 이닝 투구 수(20~25구)를 채우지 못하면 아웃 카운트 상관없이 타자를 더 상대하게 했다.
대표팀은 이정후(중견수) 오지환(유격수) 최정(3루수) 박병호(지명타자) 김현수(좌익수) 나성범(우익수) 강백호(1루수) 이지영(포수) 김혜성(2루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짰다. 대표팀의 첫 번째 스파링 파트너가 된 NC는 한석현(좌익수) 김성욱(중견수) 도태훈(3루수) 오영수(1루수) 윤형준(지명타자) 김주원(유격수) 서호철(2루수) 오장한(우익수) 안중열(포수) 순이었다. 박민우와 박세혁을 비롯한 주전급 선수들이 대거 빠지고 1.5군급 선수들이 그라운드를 밟았다.
대표팀은 2회 말 선두타자 김현수가 출루한 뒤 1사 후 강백호가 NC 두 번째 투수 송명기를 상대로 우월 투런 홈런을 쏘아 올렸다. 3회 말에는 선두 타자로 나온 최정이 좌월 홈런으로 추가점을 뽑았다. 이후 상대 우익수 실책과 폭투를 묶어 무사 3루 찬스를 만들었고 나성범의 적시타로 4-0. 4회 말에는 안타 4개를 묶어 2점을 추가했다. 5-0에서 박병호가 2루수 앞에서 타구가 불규칙적으로 튀는 행운의 안타로 타점을 올렸고 대타 박건우가 중견수를 넘기는 큼지막한 2루타로 7점째를 책임졌다.
NC는 5회 초 첫 득점 했다. 1사 1루에서 서호철이 대표팀 오른손 사이드암스로 정우영을 상대로 1타점 2루타를 책임졌다. 후속 천재환의 우전 안타와 안중열의 몸에 맞는 공으로 1사 만루 찬스를 잡았고 한석현의 1루 땅볼로 2-7로 추격했다. 대표팀은 7회 말 마지막 공격에서 박해민이 적시타로 8번째 득점을 책임졌다.
대표팀은 계획대로 마운드를 운영했다. 첫 번째 투수로 나선 김광현이 피안타 2개로 1사 1, 3루 위기에 몰렸지만, 오영수와 윤형준을 각각 범타 처리해 실점하지 않았다. 2회에는 고영표가 다섯 타자 상대로 헛스윙 삼진 2개 포함 무실점했다. 고영표는 빠르게 아웃 카운트 3개를 채운 뒤 투구 수가 적어 두 타자를 더 상대했다. 3회에는 정철원이 다섯 타자를 피안타 1개로 막아냈고 4회 등판한 원태인은 여섯 타자를 상대로 실점하지 않았다.
대표팀 투수 중 컨디션이 가장 좋지 않은 건 5회 등판한 정우영이었다. 1사 후 유격수 실책으로 주자를 내보낸 뒤 세 타자 연속(2루타→안타→몸에 맞는 공) 출루로 2실점한 게 옥의 티였다. 이의리(6회)와 고우석(7회)은 실점 없이 첫 등판을 마쳤다. 대표팀은 오는 20일 KIA 타이거즈와 두 번째 연습경기를 소화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