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엔터테인먼트(이하 SM)가 하이브가 이수만 SM 전 총괄프로듀서의 '해외판 라이크기획' CTP에 대해 모른다는 입장을 밝힌 데 대해 이는 본질적 문제인 역외탈세 의혹을 왜곡하는 것이라는 공식입장을 발표했다.
17일 SM은 '하이브 공식입장에 대한 SM의 입장'이라는 자료를 배포했다. SM은 이 자료에서 "'해외판 라이크 기획'인 CTP는 실체를 숨기기 위해 SM이 아닌, 해외 레이블사와 직접 계약을 체결하였고 SM과는 거래관계가 없으므로, 하이브가 계약 종결로 해소시켜줄 수 있는 사안이 아닙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성수 대표이사의 성명 발표 영상에서도 CTP와 SM의 계약이 아닌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와 해외 레이블사와의 직접 계약에 대한 부분으로 언급한 바 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SM은 "따라서 하이브의 입장은 CTP의 본질적 문제인 역외탈세 의혹을 왜곡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성수 SM 공동대표는 16일 유뷰트 채널을 통해 ▲이수만이 설립한 해외판 라이크기획 ‘CTP’(CT Planning Limited)을 통해 SM아티스트 해외 음반 제작 계약 체결 ▲CTP를 통한 역외탈세 의혹 ▲나무심기 등으로 해외부동산에서 카지노 설립 시도 ▲이를 위해 SM 아티스트 주요 곡들에 나무심기에 대한 내용 넣기 등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하이브는 이날 오후 공식 입장문을 통해 “당사는 이 전 총괄과 관련되어 있다는 ‘CTP’에 대해 대해 전달받은 바 없으며, SM과 관련된 내용에 대해서는 주식매매계약에 따라 이를 종결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당사는 이 전 총괄과 체결한 주식매매계약 상에 SM과 이 전 총괄 간에 거래관계가 없고 계약 체결 이후 로열티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에 관하여 확인을 받았다”며 “만약 계약이 존재할 경우 이를 완전히 해소해야 한다는 내용을 포함해 두었다”고 설명했다.
또 하이브는 “당사는 이 전 총괄과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할 당시 이 전 총괄이 SM에서 추진하는 ESG 관련 캠페인에 대한 세부적인 내용을 전달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SM은 "하이브가 '해외판 라이크기획'인 CTP를 인지하고도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면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의 역외탈세 의혹에 동조 내지는 묵인한 것이고, 이를 모른 채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면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에게 속았다는 것을 자인하는 셈입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 부분은 1조가 넘는 자금이 소요되는 적대적 M&A를 실사 한번 없이 졸속으로 처리한 하이브 경영진이 주주, 관계기관 등 여러 이해관계자들께 설명할 부분입니다"라고 덧붙였다.
또 SM은 하이브는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와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하고 발표하는 공식입장에서 '방시혁 의장은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가 올해 초 선포한 Humanity and Sustainability 캠페인에 깊은 공감을 표하며, 당시 일련의 사태로 칩거하며 고심 중이던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에게 지속 가능한 K-POP의 영향력 활용을 함께 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방시혁 의장은 "하이브는 이수만 선생님께서 추진해 오신 메타버스 구현, 멀티 레이블 체제 확립, 지구 살리기를 위한 비전 캠페인과 같은 전략적 방향성에 전적으로 공감했다"라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방시혁 의장 스스로 깊이 공감했다는 캠페인의 세부 내용에 대해 전달받은 것이 없다는 입장은 납득하기 어렵습니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