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와 한화 이글스 1·2년 차 새 얼굴들의 경쟁 구도가 2023시즌 KBO리그에 활력을 불어넣을 전망이다.
지난해 이맘때 가장 주목받던 신인 선수는 KIA 내야수 김도영과 한화 우완 투수 문동주였다. 광주 지역 고교에서 뛴 두 선수는 2022년 1차 신인 지명에서 KIA의 지명을 두고 경쟁했다. KIA는 시속 150㎞대 중반 강속구를 던지는 문동주의 재능을 인정하면서도 공·수·주 잠재력을 두루 인정받고 '제2의 이종범'으로 기대받던 김도영의 희소가치를 더 높이 평가했다. 문동주는 전국 지명권을 행사한 한화 품에 안겼다. KBO리그 규양상 전년도 성적 8~10위 구단은 1차 지명일의 1주일 이내에 연고지와 관게 없이 1차 지명이 가능했다.
두 선수의 경합으로 보였던 2022시즌 신인왕은 중고 신인 투수 정철원에게 돌아갔다. 김도영은 시범경기에서 타율 1위에 오르며 돌풍을 예고했지만, 개막 첫 달(3~4월) 1할대 타율에 그치며 벤치로 밀렸다. 1군에서 백업 내야수를 맡았지만, 신인왕에 도전할 만큼 좋은 성적을 내진 못했다. 문동주는 부상 탓에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13경기에서 1승 3패 2홀드를 기록했다.
두 선수의 대결은 2023시즌 불꽃을 튈 것 같다. 문동주는 2022시즌 마지막 등판이었던 10월 3일 SSG 랜더스전에서 5이닝 3자책점을 기록하며 데뷔 첫 승을 거뒀다. 현재 진행 중인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도 성장세와 쾌조의 컨디션을 보여주고 있다. 김도영도 시행착오를 겪으며 프로 무대에 적응했다. 2023시즌 KIA 주전 3루수를 두고 경쟁한다. 김종국 감독은 우승을 노리는 KIA의 키플레이어로 김도영을 꼽았다.
신인 선수 자존심 대결도 KIA와 한화 소속 선수들이 주목받고 있다. 우완 파이어볼러 김서현(한화)과 좌완 기교파 윤영철(KIA) 얘기다. 2021시즌 9위와 10위였던 두 팀은 전면 드래프트 제도로 열린 2022 신인 드래프트에서 각각 두 선수를 뽑았다. 덕수고 출신 최고 유망주 심준석(피츠버그 파이리츠)이 미국 무대 도전을 선언하면서 1순위 지명권을 갖고 있던 한화는 김서현을 선택했다.
스프링캠프 초반 두 선수의 희비는 엇갈렸다. 김서현은 비계정 소셜미디어(SNS)에 팬과 코칭 스태프를 험담하는 글을 올린 게 알려져 비난을 받았다. 고개 숙여 사과했다. 순조롭게 1군 캠프를 소화하고 있는 윤영철은 KIA 코칭 스태프 사이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KIA 5선발 후보다. 윤영철은 김서현을 향한 경쟁심을 감추지 않았다. 김서현은 자초한 논란에 따른 차가운 시선을 이기는 게 숙제다. 두 선수의 자존심 대결이 곧 신인왕 경쟁이다. 지난 시즌 28과 3분의 2이닝을 막은 문동주도 신인왕 후보에 오를 수 있다. 도약을 노리는 KIA, 재건으 노리는 한화 모두 영건 듀오의 활약이 절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