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롯은 19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22~23 프로농구 정규리그 5라운드 서울 삼성과 맞대결에서 92-86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22승 20패를 기록한 캐롯은 5위 자리를 지켰고, 최하위 삼성은 시즌 31패(12승)를 안았다. 캐롯은 이날 승리로 홈 강세도 이어갔다. 캐롯은 이날 전까지 홈에서 13승 8패(2위) 평균 84득점 평균 80.1실점으로 원정(8승 12패) 대비 강한 모습을 이어왔고, 삼성전 승리로 14승째를 거뒀다. 이날 패배한 삼성은 같은 날 전주 KCC전에서 승리한 9위 대구 한국가스공사와 승차가 2.5경기까지 벌어졌다.
캐롯은 1옵션 외국인 로슨의 파워 넘치는 플레이가 빛났다. 로슨은 이날 29분 13초 동안 출전해 34점 14리바운드 6어시스트로 더블더블을 달성했다. 은희석 삼성 감독이 경기 전부터 "캐롯 삼각 편대를 막으려면 우리 외국인 선수들이 로슨을 1대1로 막아야 한다"고 했지만, 로슨의 파워 앞에 삼성 수비진은 무력하게 무너졌다. 캐롯은 에이스 전성현이 3점슛 3개를 포함해 19점을 기록했고, 삼각편대의 또 다른 한 축 이정현도 10점을 넣어 힘을 보탰다.
삼성은 루키 신동혁이 3점슛 4개를 모두 성공시키는 등 16점으로 깜짝 활약을 펼쳤다. 외국인 다랄 윌리스도 30점 7리바운드를 기록했고, 이호현(13점)과 이동엽(12점)도 분전했으나 팀 패배를 막진 못했다.
경기는 전반 내내 치열하게 진행됐다. 캐롯은 공격 삼각 편대의 일원인 로슨이 공격을 이끌었다. 팀 주축(41경기 평균 19점)이나 5라운드 들어 부진(평균 14.7점)했던 전성현이 주춤했지만, 로슨의 존재감이 컸다.
삼성은 신인 신동혁이 깜짝 활약으로 로슨에 맞섰다. 지난해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6순위에 지명된 신동혁은 아직 연세대학교 졸업식도 치르지 않은 루키지만, 이날 슛의 예리함만큼은 '최고 슈터' 전성현 이상이었다.
삼성의 위기마다 신동혁의 3점포가 있었다. 1쿼터 시작 3분 34초 만에 득점에 성공한 그는 1분이 채 지나기도 전에 다시 3점을 꽂아 경기를 21-19 접전으로 바꿔냈다. 이어 1쿼터 종료 18초 전 다시 외곽 3점슛을 성공시켜 7점 차였던 스코어 보드를 31-27로 만들었다.
신동혁은 전반 종료 28초 전 다시 3점슛에 성공하며 접전 양상을 이어가게 했다. 이날 전반에만 3점슛 3개(성공률 100%)를 포함해 13점 2리바운드 야투 성공률 83% 맹활약을 펼쳤다.
3쿼터의 주인공은 로슨이었다. 전반에만 19점 8리바운드를 기록했던 그는 3쿼터에만 11점을 몰아치며 삼성을 흔들었다. 로슨은 3쿼터 시작 2분여 만에 역전을 만드는 득점 성공을 이뤘고, 삼성 윌리스가 득점에 실패하자 바로 수비 리바운드 후 코트를 가로질러 직접 속공 득점을 성공시켰다.
로슨의 질주는 이어졌다. 로슨은 자유투 시도 후 공이 빗나가자 직접 두 차례 리바운드를 기록 후 기어이 득점을 더했다. 접전이었던 점수가 조금씩 벌어졌고, 그는 3쿼터 중반 득점과 자유투 성공으로 점수 차를 6점으로 벌렸다. 특히 쿼터 종료 5분 51초를 남겨놓고 꽂은 원 핸드 덩크와 앤서니 모스의 수비를 뚫고 만들어낸 앤드원 플레이는 이날 로슨이 보여준 파워플레이 중 최고의 하이라이트였다.
그러나 로슨이 개인 4반칙으로 빠지자 경기가 다시 접전 양상으로 바뀌었다. 삼성은 로슨이 코트에서 벗어나자마자 이동엽과 윌리스의 득점을 시작으로 추격에 들어갔다. 전반 위기마다 터지던 신동혁이 다시 나타났다. 신동혁은 3쿼터 종료 43초 전 3점슛을 꽂았다.
신동혁의 득점으로 74-72로 3쿼터를 마친 삼성은 4쿼터에도 추격을 시도했으나 캐롯의 뒷심이 더 강했다. 전반 다소 주춤했던 전성현이 결정적일 때 해결했다. 전성현은 경기 종료 5분여를 남겨두고 깔끔하게 3점슛을 꽂았고, 이어 미드레인지 슛으로 다시 점수를 보탰다. 그는 여전히 접전 양상이었던 경기 종료 1분 33초 전에도 슛을 성공시켰다. 전성현의 활약으로 여유를 얻은 캐롯은 종료 55초 전 자유투를 얻고 모두 성공시키면서 이날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