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축구의 명장 라파엘 베니테스(63, 스페인)가 한국 축구대표팀 사령탑 제안을 받은 것 같다는 영국 매체 보도가 나왔다. 과연 베니테스가 한국 대표팀을 맡게 될까. 여러 정황상 현실적으로는 쉽지 않아 보인다.
지난 19일(현지시간) 영국 스카이스포츠 팟캐스트에 출연한 베니테스 감독은 근황을 전하다가 "중국에서도, 한국에서도, 멕시코에서도 오퍼가 있었다"고 밝혔다.
베니테스는 지난해 에버턴에서 경질된 후 현재 야인으로 지내고 있다. 그는 대한축구협회의 구체적인 오퍼가 있었는지, 시기나 조건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전혀 말하지 않았다.
베니테스는 2004년부터 2010년까지 리버풀에서 챔피언스리그 우승(2004~05)을 이끌었고, 2005~06시즌 FA컵 우승을 만들어냈다. 이후 인터 밀란(이탈리아), 첼시(잉글랜드, 감독대행),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등 유럽 빅클럽을 지휘했으며 2019년 중국 다롄 이팡 감독을 맡았다가 2021년 1월 사퇴했다. 그리고 2021년 7월 에버턴으로 갔지만, 6개월 만에 경질됐다.
베니테스는 한국 축구대표팀 제안을 받은 듯한 뉘앙스로 말했으나, 유럽에 있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잉글랜드에서는 모든 게 만족스럽고 행복하다"고 말했다.
또한 현실적으로 베니테스의 연봉을 대한축구협회가 맞춰줄 수 있을지도 물음표다. 베니테스는 에버턴에서 연봉 700만 파운드(109억원)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해까지 파울루 벤투 전 감독에게 18억원 수준의 연봉을 준 것으로 추정된다.
대한축구협회는 마이클 뮐러(독일) 전력강화위원장을 앞세워 새 사령탑을 찾고 있다. 감독 선임 과정은 모두 비공개로 진행한다고 밝혔으며, 감독 선임은 3월 초쯤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