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프로축구 K리그1(1부) 수원 삼성 공격수 전진우(24)가 한층 더 단단해진 몸과 마음으로 새 시즌을 맞이한다는 각오다.
전진우는 지난 시즌 수원 승리의 보증수표였다. 부상 탓에 비시즌을 재활훈련에 몰두, 정규리그에 뒤늦게 합류한 전진우는 25경기에 출전해 6골·3도움을 기록했다. 흥미로운 건 전진우가 공격 포인트를 기록한 모든 경기에서 수원이 승리했다는 사실이다. 이병근 수원 감독도 공식 기자회견에서 “‘진우가 넣으면 우리가 이긴다’는 말이 있더라”며 환하게 웃은 바 있다.
기분 좋은 징크스가 생겼지만, 전진우는 아쉬움이 많은 한 시즌이었다고 한다. 그는 본지와 전화 인터뷰에서 “내가 조금 더 많은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더라면 수원이 더 높은 순위에서 시즌을 마무리할 수 있지 않았을까. 이 생각만 든다”라며 “개인적으로 우쭐할 건 없었다. 팀 순위가 좋지 않았고, 나는 어떻게든 보탬이 돼야 하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전진우가 비시즌 동계훈련 동안 준비한 건 두 가지다. 첫 번째는 체력, 두 번째는 근육량 늘리기. 전진우는 2018년 이후 두 번째 팀 동계훈련에 참여했다. 지난해 그는 겨우내 서울과 경기도 하남을 오가며 재활에만 몰두했다. 올 시즌에는 준비 과정부터 다르게 가져갔다. 그는 주닝요 신임 피지컬 코치의 집중 관리를 받았다. 스스로 크게 만족할만한 비시즌을 보냈다.
전진우는 “지난 시즌 경기를 뛰면서 다리에 근육 경련이 많이 일어났다. 시즌 후반기 때는 경기 후반에 체력이 부족해지는 걸 스스로 느꼈다. 주닝요 코치께 이 부분에 대해 말씀을 드렸다. (주닝요 코치 덕분에) 추가 운동과 관리를 받을 수 있었다.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동계 훈련에 착실히 준비했다. 동계 훈련 때 준비가 좀 잘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69㎏의 몸무게로 시즌을 마친 전진우는 올 시즌엔 5㎏을 증량했다. 이중 근육량은 3㎏. 전진우는 “데이터를 받아 보니, (근육량을 늘리고 나서) 속도가 더 빨라졌다. 아무래도 현대 축구가 상대 선수와 경합이 많아졌지 않았나. 마냥 쓰러질 수는 없다고 생각해서 이러한 결정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단단해진 몸처럼 마음가짐도 새로 했다. 매탄고 선·후배 사이이자 팀 내 절친한 친구인 오현규(22)가 셀틱FC(스코틀랜드)로 떠났다. 전진우는 오현규의 유럽 진출이 확정되자 자신의 SNS(소셜미디어)에 그와 함께 찍은 사진을 여러 장 올리며 아쉬움을 표현했다. 오현규가 떠났지만, 수원은 김보경, 김경중, 뮬리치, 아코스티 등을 보강했다. 전진우 입장에서는 경쟁자가 늘어난 셈.
이에 대해 전진우는 “공격수가 많이 영입됐다. 경쟁이 정말 많이 될 거 같다. 그만큼 팀의 수준도 많이 올라간다는 증거”라며 “연령별 대표팀 선수로 뛰었을 때부터 항상 경쟁했다. 경쟁이 좋지 않은 게 아니다. 팀 내부 긴장감을 돌게 하고, 경기 준비할 때나 경기에서 ‘더 보여줘야 한다’는 마음이 더 생긴다. 팀에 도움이 되는 거다”라고 말했다.
전진우는 두 자릿수 공격 포인트가 목표다. 그는 “개인적으로 공격 포인트 설정을 하지 않는다. 나는 경기에 출전할 때마다 득점이 됐든 도움이 됐든 무조건 팀에 도움이 되는 부분에 집중한다”면서도 “지난 시즌(6골·3도움)보다 더 많은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그래야만 팀에 더 많은 도움이 되는 거 아니겠나. 기필코 더 많은 공격 포인트를 올리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