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축구대표팀 최다출전 기록을 썼던 세르히오 라모스(파리 생제르맹)가 대표팀에서 전격 은퇴한다.
라모스는 24일(한국시간) 개인 소셜네트워크(SNS)를 통해 "이제 때가 왔다. 내가 사랑하는 대표팀과 작별을 고할 때"라며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라모스는 지난 2005년 3월 26일 성인 국가대표팀에서 데뷔한 후 꾸준히 A매치에 출전해왔다. 특히 2006 독일 월드컵을 시작으로 2018 러시아 월드컵까지 네 차례 월드컵에 나섰고,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스페인의 첫 우승도 함께 했다. 유럽축구선수권(유로) 대회 때도 2008년과 2012년, 2016년 세 차례 출전해 2008년과 2012년 스페인이 정상에 등극하도록 팀을 이끌었다.
세 차례 우승 경험뿐 아니라 누적 출장 기록도 역대급이다. A매치에서 무려 180경기에 나섰다. 지난 2000년부터 2016년까지 대표팀에서 뛰며 167경기를 뛰었던 이케르 카시야스의 기록을 넘긴 스페인 대표팀 최다기록이다.
영원할 것 같았던 국가대표 라모스의 역사는 지난 카타르 월드컵 때 마감됐다. 2021년 3월 이후 대표팀에서 밀려난 그는 루이스 엔리케 전 감독이 이끌었던 카타르 대회 때 대표팀 최종 명단에서 제외됐다. 스페인은 16강전 탈락 후 루이스 데라푸엔테 감독 체제로 개편됐지만, 역시 라모스는 그의 계획에 없었다.
라모스는 "데라푸엔테 감독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내가 보여줄 수 있는 경기력에 상관없이 더 이상 내게 의지하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를 전해들었다"며 "나이나 다른 이유 때문이 아닌 경기력이 대표팀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면 대표팀에서의 내 커리어는 끝나야 마땅하다"며 이별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