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키 로키(22·지바 롯데)는 지난 25일 일본 미야자키 선마린스타디움에서 열린 소프트뱅크와의 평가전에서 선발 등판해 직구 최고 시속 162㎞를 기록했다. 닛칸스포츠는 26일 "사사키가 일본 야구 대표팀 투수 역사상 가장 빠른 162㎞ 직구를 던졌다"고 전했다. 1회 첫 타자에게 던진 직구 초구가 시속 161㎞였다. 사사키는 이날 2이닝 동안 1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종전 일본 대표팀 투수 중 가장 빠른 공을 던진 사나이는 바로 다르빗슈 유(37·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오타니 쇼헤이(29·LA 에인절스)다. 닛칸스포츠는 "다르빗슈가 2009년 WBC 결승전 한국전, 오타니가 2015년 프리미어12 한국전에서 기록한 시속 161㎞가 종전 최고 속도였다"라고 전했다. 사사키가 선배들이 갖고 있던 강속구 기록을 평가전에서 이미 경신했다.
일본은 오타니-다르빗슈-사사키-야마모토 요시노부(25·오릭스 버팔로스)로 이어지는 막강 선발진을 자랑한다. 다르빗슈가 다음 달 10일 한국전에 나설 것이 유력한 가운데, 이들 4명으로 1라운드 선발진을 꾸릴 것으로 보인다.
오타니는 지난 23일 라이브 피칭에서 최고 시속 156㎞를 기록했다. 일본 프로야구 2년 연속 4관왕 출신의 야마모토는 지난 14일 팀 자체 청백전에 선발 등판해 최고 시속 156㎞의 직구를 던졌다. 다르빗슈는 지난 21일 첫 라이브 피칭서 직구 최고 시속 147㎞를 기록했다. 지난해 미국 메이저리그(MLB) 직구 평균 시속은 153㎞를 기록한 다르빗슈는 30대 후반인 만큼 자신의 페이스에 맞춰 몸 상태를 끌어올리는 중이다.
다르빗슈를 제외한 3명의 젊은 투수가 대회 개막을 열흘 앞둔 시점에서 150㎞ 중후반에서 160㎞ 초반의 빠른 공을 던졌다.
일본은 역대 최고 선발진을 꾸렸다는 평가다. 오타니와 다르빗슈는 빅리그 톱클래스 선발 투수다. 빅리그 통산 95승(75패)을 거둔 다르빗슈는 2월 초 샌디에이고와 6년 총 1억 800만달러(1423억원)에 계약했다. 이번 시즌 종료 후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는 오타니는 MLB 최초 5억 달러 시대를 열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사사키는 공식 경기에서 직구 최고 시속 164㎞를 기록했다. 지난해 4월 오릭스 버펄로스전에서 당시 20세 5개월의 나이로 일본 최연소 퍼펙트 게임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야마모토는 2년 연속 4관왕(다승, 승률, 탈삼진, 평균자책점)에 오르고 퍼시픽리그 MVP, 사와무라상을 독식했다. 현재 NPB 최고 투수다. 야마모토와 사사키 모두 향후 자격을 얻으면, 빅리그에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송재우 해설위원은 "일본 대표팀 선발 투수진은 역대 최강으로 보인다"며 "전체 투수진을 살펴봐도 직구 최고 150㎞ 이상을 던지는 젊은 투수들이 많다"라고 평가했다.
구리야미 히데키 일본 대표팀 감독은 25일 사사키의 투구에 대해 "공이 정말 좋다. (스트라이크존을) 빠져나가는 공이 거의 없었다"고 평가했다. 나머지 선발 투수에 대해서도 흡족한 표정이다. "아직 컨디션이 덜 올라온 투수가 있다"는 우리 대표팀과는 조금 다른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