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블루제이스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가 시범경기에서 이틀 연속 홈런포를 터뜨렸다. 사진은 그가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시리즈에서 안타를 친 후 환호하는 모습. 사진=게티이미지
류현진(36·토론토 블루제이스)의 팀 동료이자 지난해 부진했던 팀의 주포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24)가 시범경기 시작부터 대포를 쏘며 부활을 예고했다.
게레로는 27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 TD 볼파크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 시범경기에서 5회 말 좌측 펜스를 라인드라이브로 넘어가는 투런 홈런을 기록했다. 이틀 연속 대포를 가동했다. 게레로는 전날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시범경기에서도 비거리 130m의 대형홈런을 터뜨린 바 있다.
게레로는 지난 시즌 타율 0.274 32홈런 97타점을 기록했다. 2년 연속 30홈런을 터뜨렸다고 치켜세울 수도 있었지만, 뜯어보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표다. 메이저리그(MLB) 역대급 유망주로 꼽히며 유망주 랭킹 1위를 독차지했던 그다. 데뷔 초반 부진했으나 2021년 타율 0.311 48홈런 111타점으로 잠재력을 만개하기도 했다.
비록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에 밀려 아메리칸리그 MVP(최우수선수) 투표 2위에 그쳤지만, 드디어 터진 잠재력을 이어갈 것이라 기대 받았다.
그러나 1년 사이 홈런은 16개나 줄어들었고, 타격 성적도 전반적으로 떨어졌다. 2021년 1.002를 기록했던 OPS(출루율+장타율)가 0.818까지 급락했다. 최고 타구 속도 리그 상위 1%, 평균 타구 속도 리그 상위 4%, 강한 타구 비율(HardHit%) 상위 6%를 기록했지만 타구가 낮은 게 문제였다. 장타로 이어지는 배럴 타구 비율이 상위 21%에 불과했다.
물론 활약 가능성은 충분하다. 신체적인 문제가 없고 타구질은 여전히 좋은 만큼 공이 뜨기만 하면 된다. MLB닷컴 올 시즌 아메리칸리그 홈런 1위 후보로 지난해 62홈런을 날린 에런 저지(31·뉴욕 양키스)보다 게레로를 우선으로 꼽았다. 매체는 "게레로는 24살로 젊고 기량이 계속 성장한다. 리그 최정상급의 타구 속도가 최대 강점"이라고 평가했다. MLB닷컴은 판타지 랭킹에서도 1루수 최고 등급으로 MVP 수상자 폴 골드슈미트(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제치고 프레디 프리먼(LA 다저스)과 게레로를 꼽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