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는 27일 권희동과 1년, 최대 1억2500만원에 단년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세부조건은 연봉 9000만원, 성적에 따른 옵션 3500만원이다. 지난해 연봉이 1억1000만원이었다는 걸 고려하면 보장 연봉은 줄었지만, 옵션을 포함하면 소폭 인상된 금액을 받을 수 있게 됐다.
2013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9라운드로 지명된 권희동은 NC의 '원클럽맨'이다. 통산 성적은 857경기 타율 0.259(2491타수 635안타) 81홈런 381타점. 지난 시즌이 끝난 뒤 FA 권리를 행사했지만, 어느 구단의 러브콜도 받지 못해 거취에 물음표가 찍혔다.
스프링캠프가 시작한 2월에도 미계약 상태가 지속했고 결국 단년 계약으로 NC 잔류를 선택했다. 임선남 NC 단장은 계약 후 "출루 능력과 장타력을 갖춘 우타자 자원으로 외야 뎁스(선수층) 강화뿐 아니라 베테랑의 역할도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NC는 지난 14일 권희동과 함께 미계약 내부 FA였던 외야수 이명기(36)가 사인 앤드 트레이드(사트·계약 후 이적)'로 한화 이글스 유니폼을 입었다. 같은 포지션(외야)에 미계약 선수가 두 명이었던 NC는 섣불리 움직이지 못했다. 하지만 이명기의 거취가 확정돼 권희동의 숨통이 트였다.
NC는 애초부터 두 선수 중 한 명이 남으면 '되도록 재계약을 추진한다'는 계획이 있었다. 외야가 포화 상태지만 팀에서 긴 시간 뛴 베테랑을 무작정 외면하기도 어려웠다. NC는 지난해 성적(타율 0.227 5홈런 22타점)을 토대로 고과를 결정했고 제안을 권희동이 수용, 논의가 급물살을 탔다.
권희동은 "야구를 계속할 수 있어서 기쁘다. 어떻게 진행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야구를 그만두게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마음고생이 많았던 건 사실"이라며 "야구를 시작하고 가장 많은 생각을 했고, 야구에 대한 간절함을 크게 느꼈다. 힘들었지만 나에게 소중한 시간이었다. 기회를 주신 NC에 감사하고 잘 준비해서 좋은 모습으로 찾아뵙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권희동은 28일 창원 2군 스프링캠프에 합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