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종영한 TV조선 주말드라마 ‘빨간 풍선’은 우리 모두가 시달리는 상대적 박탈감, 그 배 아픈 욕망의 목마름, 그 목마름을 달래려 몸부림치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극 중 정유민은 조은강(서지혜)의 동생이자 지남철(이성재)과 불륜을 저지르는 조은산 역을 맡았다.
정유민은 ‘빨간 풍선’ 최종회에서 극 중 불륜 관계인 지남철에게 이별을 고하며 “마지막 인사는 하지 마, 중꺾마”라는 대사로 화제를 모았다. ‘중꺾마’는 일본 애니메이션 ‘슬램덩크’에 나온 대사로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의 줄임말이다.
정유민은 28일 진행된 일간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중꺾마’라는 신조어를 처음 알게 됐다. 몇 달 동안 열심히 연기했는데 ‘남는 건 중꺾마’라고 장난식으로 말씀하시더라.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는 게 신기하고 재밌다”고 말문을 열었다.
‘중꺾마’라는 신조어를 ‘빨간 풍선’을 통해 처음 알게 됐다고도 했다. 정유민은 “처음엔 어색해서 입에 잘 안 붙었다. 표현하기 어려운 대사였다. 지금까지 연기했던 단어 중 가장 어려웠던 세 글자였다”고 말했다.
이어 “NG도 안 났고 웃음도 안 났던 장면”이라며 “이성재 선배랑 절절하게 찍었는데 이렇게 될 줄은 몰랐다. 선배랑 사전에 같이 공부하면서 ‘저도 모르고 선배도 모르는데 시청자들이 알까요?’라는 걱정도 했었다. 그래도 후반에 선배가 ‘중꺾마’ 대사를 한번 하신다. 마지막에 해주셔서 얼마나 든든한지 모른다”며 쾌활하게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