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체 결함이라는 아찔한 상황을 겪은 한국 야구 대표팀이 예정보다 12시간 늦게 귀국길에 오른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8일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이 대체 항공편을 구했다"고 전했다. 새로 구한 항공편에 따라 이강철 감독 및 일부 선수들은 3월 1일 오후 5시 30분 경 한국에 도착한다.
본래 대표팀은 28일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에서 전지훈련을 마친 뒤 3개 조로 나눠 LA로 이동할 예정이었다. LA에 도착한 이후에는 인천국제공항으로 향하는 2대의 비행기에 나눠 탑승, 1일 오전 5시 10분 귀국할 예정이었다.
그런데 이강철 감독과 김민호·김민재·심재학 코치, 김광현, 최정, 최지훈(이상 SSG 랜더스), 이정후, 이지영, 김혜성(이상 키움 히어로즈), 고영표, 소형준, 강백호(이상 kt wiz), 고우석, 정우영, 김윤식, 오지환, 김현수, 박해민(이상 LG 트윈스), 곽빈, 정철원(이상 두산 베어스), 김원중(롯데 자이언츠), 그리고 KBO 관계자가 탄 미국 국내선 항공기에서 기체 결함이 발견되면서 일정이 틀어졌다.
해당 항공사가 비행기 수리를 시작했지만, KBO는 수리를 마치고 출발할 때까지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 판단했다. 이에 대표팀은 비행기에서 내려 버스를 통해 LA로 이동했다.
난처한 상황에서 빠른 판단이 돋보였다. KBO는 서둘러 대체 항공편을 수소문했고, 다행히 예정보다 12시간 뒤에 출발하는 비행기 탑승권을 구해 일정의 큰 변동 없이 귀국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당초 계획에 맞춰 입국하는 건 대표팀의 3분의 1 정도에 그치게 됐다. 변동이 생긴 나머지 3분의 2는 오후 5시 30분 경 인천으로 입국한다.
공교롭게도 미국 메이저리그(MLB) 스프링캠프에 참여했다가 대표팀에 합류하는 토미 현수 에드먼(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은 1일 오전,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은 1일 오후에 입국한다. 대표팀이 정확히 두 그룹으로 나뉘어 귀국하는 모양새가 됐다.
12시간 지연됐지만, 날짜가 바뀌지 않으면서 대표팀 향후 일정도 예정대로 진행될 전망이다. 귀국한 대표팀은 2일 고척스카이돔에서 훈련을 진행하고, 3일 18시부터 연습경기를 소화한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