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부산항 신선대부두와 감만부두에 수출입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연합뉴스
한국 경제의 버팀목인 반도체가 반토막 난 수출 성적표를 받아들며 산업계 전반에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최대 교역국인 중국 무역수지는 5개월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이하 산업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 부진이 전체 수출 감소로 이어졌다.
올해 2월 반도체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42.5% 쪼그라들었다. 전년 동월 수출이 역대 2월 중 최고였던 기저효과도 반영됐다. 이에 전체 수출도 7.5% 줄어든 501억 달러(약 66조원)를 기록했다.
산업부는 "반도체 제품 가격 하락세는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주요 업체 투자 감축과 신규 서버 CPU(중앙처리장치) 등에 힘입어 하반기 이후 반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반해 자동차·이차전지·석유제품·일반기계 등 품목의 수출은 늘었다.
자동차 수출은 모든 월 기준, 이차전지 수출은 2월 중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일반기계도 미국·유럽·중동 수출 증가에 힘입어 플러스 전환에 성공했다.
대중 무역수지는 5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갔다. 11억4000만 달러(1조5105억원) 적자로 지난해 10월부터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2월 중국 수출은 98억8100만 달러 규모로 미국과 아세안보다 많았지만 9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중국 내에서 한국산 모바일 반도체를 찾는 손길이 뚝 끊겼다. 석유화학도 내수제품 공급 확대로 한국산 제품 수요가 줄었다. 부동산 경기 악화로 건설기계도 고개를 떨궜다.
수출 둔화·수지 악화는 주요 수출국에서 공통으로 관측되고 있다는 게 산업부의 해석이다.
중국은 작년 10월 이후 3개월 연속 수출이 감소했다. 대규모 에너지 수입의 영향으로 일본·독일·이탈리아 등 비산유 제조 기반 수출 강국의 무역수지도 악화하고 있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가 고금리, 글로벌 경기 둔화 등 복합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수출 드라이브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주력 산업의 수출을 강화하고 12개 분야 신수출 동력을 확충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