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범근 축구상 위원회가 ‘제35회 차범근 축구상’을 개최하고 축구 꿈나무 18인에게 시상했다.
사단법인 팀 차붐은 2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의 HW컨벤션센터에서 제35회 차범근 축구상 시상식을 열었다. 축구 유망주 18명이 수상의 영예를 누렸다.
남학생 부문 수상자는 송정준(전남 순천중앙초), 김윤재, 윤선용(이상 경남 양산유나이티드FC), 정인서(경북 포철초), 강시우, 이호영(이상 경기 진건초), 김동현(경기 양주시유소년축구클럽), 엄규현(서울 대동초), 정우진(울산 울산 현대U12), 배호진(경북 비산초), 권준서(세종김영후FCU12), 오태준(제주 제주서초), 김우진(서울 FC한마음U12), 김우진(서울 신답FCU12), 임지성(전북 이리동풋볼스포츠클럽U12), 이주찬(서울 FC은평U12) 등 16명이다.
최우수 여자선수상은 전아현(서울 K리거강용FC)과 이소미(경남 남강초)에게 돌아갔다. 최우수 지도자상은 서울 충암U12를 이끄는 한철 감독이 받았다.
차범근 이사장은 “한국 축구의 미래들에게 35년 동안 줄 수 있어서 무척 행복하고 영광스럽다. 여러분의 우상인 박지성에게 상을 줄 때만 해도 나는 아저씨였는데, 이제는 할아버지다. 지난 35년간 한국 축구는 더디지만, 발전해왔다. 한국 축구는 (1970년대보다) 두 계단쯤 올라선 상태다. 이처럼 내 후배들은 한국 축구를 조금씩 앞으로 끌고 갔다. 고맙고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입을 뗐다.
한국 축구의 미래를 이끌 이들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차범근 이사장은 “이제는 주말이면 세계 곳곳에서 우리 선수들이 골을 넣고 있다. 이제 여러분(수상자)의 차례다. 여러분의 미래를 진심으로 응원할 것”이라며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 선수 못지않게 멋진 일을 하는 좋은 사람이 되라는 것이다. 축구 실력과 사고의 뿌리가 같이 자라야 멋진 선수가 된다. 축구만 잘하는 선수보다는 생각이 깊은 선수가 오래도록 사랑받는다. 팬들은 생각이 깊고 배려 있는 선수를 사랑한다. 우리 모두 오늘 이후부터 멋진 사람, 좋은 사람이 되려는 노력을 해보자. 훌륭한 인품을 가진 자랑스러운 축구선수로 빛나기를 격려한다”고 했다.
차범근 축구상은 한 해 동안 훌륭한 활약을 펼친 대한민국 유소년 축구선수에게 시상한다. 1988년 12월에 시작됐으며 본지와 소년한국일보가 참여했다. 2017년 제29회 시상부터는 카카오가 주관하고 대한축구협회(KFA), 아디다스, 코카콜라가 후원하며 일간스포츠가 공동 제정했다.
차범근 축구상은 유소년 최고 권위의 상이다. 이동국(4회), 박지성(5회), 최태욱(6회), 김두현(7회), 기성용(13회) 등 굵직한 커리어를 남긴 선수들이 차범근 축구상을 받았다. 황희찬(울버햄프턴)과 백승호(전북 현대)는 각각 2009년, 2010년 대상을 거머쥐었다. 이승우(수원FC)는 2011년 우수상을 받았다. 2018년부터는 대상을 따로 선정하지 않았다.
제35회 차범근 축구상은 축구 유망주 18명(남자 16명·여자 2명)과 감독 1명 등 총 19명의 수상자를 가렸다. 차범근 축구상 위원회는 KFA 1종 유소년 지도자 361명이 온라인으로 추천한 선수 중 상위 15%를 대상으로 심사해 수상자를 선정했다.
수상자와 지도자는 ‘팀차붐 독일 원정대’ 자격으로 독일프로축구연맹(DFL)의 도움을 받아 오는 7월 독일 원정을 떠나 선진 축구를 경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