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야구 대표팀이 완전체로 첫 훈련을 했다. 이날 훈련은 비공개로 진행됐다.
항공기 기체 결함으로 전날(1일) 우여곡절 속에 귀국한 대표팀은 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훈련을 진행했다. 오후 2시 숙소를 출발해 고척돔에 도착한 선수단은 짧은 미팅과 스트레칭을 거쳐 오후 3시부터 훈련을 시작했다.
이 과정은 모두 비공개로 진행됐다. 선수단 훈련이 공개된 건 오후 4시 25분부터였다. 취재진에 공개된 훈련은 야수조는 프리 배팅뿐이었다.
비공개 훈련 때는 라이브BP와 번트 등 작전, 수비 시프트 훈련 등을 소화했다.
야구 대표팀이 비공개 훈련을 진행한 건 상당히 이례적이다.
이강철(KT 위즈) 대표팀 감독이 모든 훈련을 마치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 감독은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과 토미 에드먼(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합류한 뒤 실시한 첫 훈련이었다. 그래서 수비 시프트에 대해 설명하고 호흡을 맞추는 시간이 필요했다. (이런 부분이 외부에 노출될까봐) 조심스러웠다"고 밝혔다.
대표팀은 2월 중순부터 미국 애리조나에서 합숙 훈련을 실시했지만,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활약 중인 김하성과 에드먼은 1일 한국에 도착해 이날 처음 대표팀에 합류했다.
이강철호는 투손 캠프에서부터 연장 승부치기에 대비한 번트 공격과 수비 등에 상당히 공을 들였다. 외부로 작전이 노출하는 걸 방지하려고 취재진과 팬들에게 영상을 촬영하지 않도록 협조 요청까지 했다.
이강철 감독은 "한국에 오는 과정이 힘들었지만 선수단이 그런 티를 전혀 내지 않고 언제 그랬냐는 듯 밝게 훈련했다. 모든 선수들이 모여 훈련하니 좋다"고 반겼다.
대표팀은 3일 오후 5시 고척돔에서 SSG 랜더스 퓨처스 팀과 평가전을 진행한다. 고영표와 김광현이 선발 투수로 각각 나선다. 공식 평가전이 아니라서 김하성과 에드먼은 MLB 규정에 따라 5일 경기에 나설 수 없다. 이강철 감독은 "김하성과 에드먼은 평가전 종료 후 따로 라이브 배팅을 한다"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