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인 ‘프로포폴’ 투약, 의료진도 말렸다..“바늘 공포증 때문” 해명 [종합]

사진=MBC 방송화면 캡처

다량의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배우 유아인이 프로포폴 투약 빈도를 늘리자 의료진도 만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유아인 측은 “바늘 공포증으로 수면 마취를 요청했다”는 취지로 해명했다. 

2일 방송된 MBC ‘뉴스데스크’에 따르면 유아인이 지난 2021년 시술 목적으로 방문했던 서울 서초구의 피부과 병원 중 한 곳은 유아인이 이곳에서 관리를 받았다고 인정하면서도 구체적인 시술 내용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병원 측은 “저희는 통증을 호소할 때만 수면 마취용 프로포폴을 처방한다”며 “문제가 되거나 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유아인은 2021년에만 서울 시내의 병원에서 프로포폴을 73차례에 걸쳐 총 4497ml를 처방받았다. 경찰은 유아인이 간단한 시술의 경우에도 통증을 과장하는 방식으로 수면 마취를 요구해 프로포폴을 맞은 것으로 의심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 여러 병원에서 이루어진 프로포폴 투약에 의료진이 직접 유아인을 말리기도 했다. 한 병원장은 유아인에게 “너무 많이 수면 마취를 하면 안 된다”, “병원을 옮겨 다니면 안 된다” 등 주의를 주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이에 유아인 측 관계자는 “피부질환을 앓아온 유아인에게 바늘 공포증이 있어 수면 마취를 요청한 것으로 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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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유아인이 투약한 것으로 의심되는 마약류는 프로포폴 뿐만 아니라 대마, 코카인, 케타민까지 총 네 종류다.

앞서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유아인이 2021년 1월부터 같은 해 12월까지의 프로포폴 투약 내용을 보고한 뒤 경찰에 수사를 요청했다. 경찰은 지난 5일 미국에서 입국한 유아인을 상대로 소변과 모발 등을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 감정을 의뢰하고 약식 조사했다. 

국과수가 유아인의 모발 등을 정밀 감정한 결과, 프로포폴과 대마 외 코카인과 케타민 등 2종류의 마약에 양성 반응이 나왔다. 필로폰, 헤로인과 함께 3대 마약으로 꼽히는 코카인은 강력한 환각과 중독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신마취제로 사용되는 케타민도 2006년 마약류로 분류됐다.

경찰은 수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유아인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