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야구대표팀이 3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SSG퓨처스와 연습경기를 펼쳤다. 대표팀 이강철 감독이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있다. 고척=정시종 기자 capa@edaily.co.kr /2023.03.03.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야구 대표팀이 장도에 올랐다.
WBC 야구 대표팀은 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일본 오사카로 출국한다. 비행기에 오르기 전 이강철 감독은 취재진과 만나 "무한한 영광과 책임감, 여러 가지 무게를 느낀다"며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도록 준비 잘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2월 중순부터 미국 애리조나에서 전지훈련을 소화한 야구 대표팀은 지난 2일과 3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시차 적응을 마쳤다. 4일 일본으로 떠나 5일 공식 훈련을 진행한 뒤 6일과 7일 일본 프로야구(NPB) 오릭스 버펄로스, 한신 타이거스 구단과 연습 경기를 치른다. 이강철 감독은 "돔에서 운동하다 보니 선수들의 적응이 빠르더라. 홈에 오니까 시차도 빨리 적응하는 거 같고, 이틀이지만 좋은 시간 보내고 가는 거 같다"고 만족스러워했다.
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호주와 A조 1라운드 첫 경기가 중요하다. 두 번째 경기인 일본과의 전력 차이를 고려하면 호주전 패배 시 2라운드 진출 가능성이 희박해진다. 대회 규정상 고척돔 연습 경기를 뛰지 못한 현역 빅리거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과 토미 현수 에드먼(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오릭스, 한신전에 출격할 수 있다. 호주전을 앞두고 열리는 사실상의 최종 리허설. 이강철 감독은 "타순은 거의 정해졌는데 선발 유형에 따라서 한두 명에 바뀔 수 있지 않을까 한다"며 "첫날(5일) 경기를 하면서 선수들의 로테이션을 맞춰보려고 한다. 9일(호주전)에 맞는 선수를 추려보고 부족한 선수는 그다음에 나갈 수 있도록 이닝 조절도 할 거다. 에드먼하고 김하성도 체크하고…그게 가장 해야 할 일인 거 같다"고 말했다.
이강철 감독은 전날 한국야구위원회(KBO)를 통해 "국가대표라는 무게, 국가대표팀이라는 명예와 자긍심, 국가대표팀 선수라는 영광, 국가대표팀 감독이라는 무한한 책임을 새삼 절감한다. 곧 격전의 현장으로, 국민 여러분의 성원을 뒤로하고 떠난다. 국가대표팀으로서의 명예 못지않게 승패가 갖는 무거운 책임 의식 또한 함께 가져간다"며 "그라운드에 모든 것을 쏟아붓는 전사가 되겠다"며 결연한 각오를 전했다. 이 감독은 "대표팀을 맡으면서 느꼈던 것들을 하나씩 생각해봤다. 잘해서 좋은 것만 가지고 돌아올 수 있게 하겠다"며 다시 한번 힘주어 말했다.
한편 WBC는 미국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이 주관하는 국제대회로 올림픽·아시안게임과 달리 현역 빅리거가 총출동한다. 한국은 2006년 1회 대회 4강, 2009년 2회 대회 준우승으로 기대 이상의 성과를 냈다. 하지만 2013년 3회 대회와 2017년 4회 대회에선 모두 1라운드 탈락했다. 당초 2021년 열릴 예정이던 5회 대회가 코로나 탓에 연기돼 이번에 열린다. 대표팀은 일본·호주·중국·체코와 같은 조에 속해 3월 9일부터 13일까지 일본 도쿄돔에서 1라운드를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