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연장 계약 논의를 시작하는 후안 소토. 소토는 현재 오타니 쇼헤이와 함께 5억 달러 계약을 따낼 주인공으로 평가받고 있다. 게티이미지
미국 메이저리그(MLB) 역사상 첫 5억 달러(6518억원) 계약이 탄생할 수 있을까.
3일(한국시간) 미국 뉴욕포스트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후안 소토(25) 조시 헤이더(29)와 장기 계약 논의를 시작한다'고 보도했다. 아무래도 관심이 쏠리는 건 소토다. 2018년 빅리그에 데뷔한 소토는 첫 다섯 시즌 동안 누구보다 화려한 커리어를 쌓았다. 통산 617경기에 출전, 타율 0.287 125홈런 374타점을 기록했다. 올스타 2회, 실버슬러거 3회, 2020년에는 내셔널리그(NL) 타격왕까지 올랐다.
워낙 기량이 뛰어난 만큼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데뷔부터 소토와 함께한 워싱턴 내셔널스가 지난해 8월 그를 샌디에이고로 트레이드한 것도 장기 계약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이었다. 소토는 워싱턴의 13년, 총액 3억5000만 달러(4566억원) 연장 계약을 거절한 뒤 15년, 총액 4억4000만 달러(5740억원) 빅딜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소토를 잔류시키는 게 어렵다고 판단한 워싱턴은 트레이드 시장에서 움직일 수밖에 없었다. 당시 미국 USA투데이는 소토가 자유계약선수(FA)로 나오면 총액 5억 달러 이상의 계약도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소토는 2024시즌이 끝난 뒤 FA가 된다. 그를 영입하는데 적지 않은 출혈을 감수한 샌디에이고는 연장 계약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관건은 역시 계약 조건이다. 샌디에이고는 최근 다르빗슈 유(6년, 1억800만 달러) 매니 마차도(11년, 3억5000만 달러)를 비롯한 주축 선수들과 장기 계약을 완료했다. 과감한 투자로 세간을 놀라게 했지만 소토의 계약은 차원이 다른 얘기다. 뉴욕 포스트에 따르면 마차도의 계약 후 샌디에이고 팀 동료인 잰더 보가츠가 소토에게 "너에게 더 큰 트력을 가져와야 할 것 같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가츠는 "나이와 재능을 고려할 때 그가 받을 금액이 얼마인지 상상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소토의 계약은 총액 5억 달러 달성 여부가 핵심이다. MLB 역사상 총액 4억 달러(5218억원)가 넘는 계약을 따낸 건 마이크 트라웃(LA 에인절스)이 유일하다. 트라웃은 2019년 3월 에인절스와 2년 6650만 달러(867억원) 계약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 10년, 3억6000만 달러(4694억원)를 추가해 12년, 4억2650만 달러(5561억원) 계약을 완성했다.
소토의 대리인은 '거물' 스콧 보라스. 보라스는 소토의 젊은 나이를 어필하며 '전성기까지 9년이 남았다'며 장기 계약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 소토는 "결국은 비즈니스"라며 "이곳(샌디에이고)에서 야구에만 집중하고 싶다. (계약과 관련한 일은) 스콧에게 맡기겠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든 선수는 FA에 도전하고 싶고 자신이 가고 싶은 곳과 가족에게 가장 좋은 곳을 결정할 기회를 얻고 싶어 한다"며 애매모호한 메시지를 전했다. 워싱턴 때와 마찬가지로 장기 계약에 쉽게 사인할 분위기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