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명의 승리였다. 커트 기타야마(미국)가 세계랭킹 10위 이내 선수 9명이 출전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특급 대회 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총상금 2천만 달러)에서 '트리플 보기'의 악재까지 극복하며 생애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기타야마는 6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베이힐 클럽&로지(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규정타수 72타로 치며 4라운드 합계 9언더파 279타로 정상에 올랐다.
기타야마는 작년에 PGA투어에 발을 디딘 무명이나 다름 없는 선수였다. 지난해 더 CJ컵에서 준우승하며 이름을 알렸지만, 그 이상의 성적은 없었다. 이번 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도 기타야마가 PGA투어에서 50번째로 출전한 대회인 만큼 경험도 적다.
하지만 그 무명 선수가 반전을 썼다. 욘 람(스페인), 스코티 셰플러(미국),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등 세계랭킹 10위 이내 선수 중 9명이 출전한 쟁쟁한 대진표에서 당당히 순위표 위에 이름을 올렸다. 또 이날 기타야마는 9번 홀(파4)에서 트리플 보기를 범하고도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려 주목을 받았다.
한편, 2위는 매킬로이와 해리스 잉글리시(미국)가 8언더파 280타로 1타차 2위를 차지했고, 셰플러, 패트릭 캔틀레이, 조던 스피스(이상 미국), 티럴 해턴(잉글랜드)이 2타 뒤진 공동 4위(7언더파 281타)에 올랐다.
한국 선수로는 임성재(25)가 공동 21위(3언더파 285타)에 올랐다. 마지막 날 버디 5개를 올렸지만, 보기 2개와 17번 홀(파3) 더블보기로 1언더파 71타에 그쳤다. 김주형(21)이 공동 34위(이븐파 288타), 김시우(28), 김성현(25)은 공동 39위(1오버파 289타)로 대회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