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23시즌 국내 프로농구가 2023 동아시아 슈퍼리그(EASL) 휴식기를 끝내고 마지막 6라운드에 접어들었다. 시즌이 종반으로 향하는 만큼, 개인 수상자에 관해 관심이 커진다. 최우수선수상(MVP) 경쟁은 변준형(안양 KGC)과 전성현(고양 캐롯)으로 좁혀졌다. MVP와 함께 가장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신인선수상은 누구의 차이가 될까.
현재까지 국내 프로농구 신인선수상의 판도는 필리핀 열풍으로 거세다. 프로선수 생활 중 단 한 번만 받을 수 있는 신인선수상 자격 요건은 해당 시즌 등록 국내 신인선수 및 2년 차 선수다. 27경기 이상 출전해야 한다. 올 시즌부터 아시아 쿼터에 추가된 필리핀 선수들도 신인선수상 자격이 주어진다. 다만, 프로팀 경력이 1시즌 이하인 선수만 대상이 된다.
올 시즌 신인선수상 레이스에서 울산 현대모비스 가드 론 제이 아바리엔토스(24·1m81㎝)가 가장 앞서 있다. 그는 42경기에 출전해 평균 28분 43초를 뛰며 12.6점 4.5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다. 아바리엔토스는 화려한 드리블은 물론, 넓은 시야로 어시스트 능력도 갖춰 현대모비스의 앞선을 이끌고 있다. 사교성과 적응력도 좋아 팀 내에서는 ‘춘삼이’로 불리고 있다.
KGC의 필리핀 가드 렌즈 아반도(25·1m88㎝)가 아바리엔토스의 경쟁자다. 리그 선두 KGC에서 식스맨으로 나서는 아반도는 31경기에서 평균 17분 52초를 뛰며 8.3점을 기록하고 있어. 특유의 탄력성을 앞세워 점프력이 높은 아반도는 적은 경기 출전 시간에도 경기당 0.9블록 슛으로 리그 전체 4위에 자리했다.
대학생 출신으로 한국에 진출한 아바리엔토스와 아반도와 다르게 원주 DB 이선 알바노는 어떨까. 알바노는 올 시즌 43경기에 출전해 30분 2초 동안 13.3점 5.1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알바노는 독일 리그에서 총 36경기 중 28경기를 뛴 바 있다. KBL은 해외 리그에서 한 시즌이라도 해당 경기 수의 1/2 이상 출전한 선수에게 신인선수상 자격을 주지 않는다.
필리핀 신인들의 열풍과 다르게 한국 신인들의 활약은 미비하다. 각각 연세대와 고려대를 졸업하고 올 시즌 전체 1, 2순위로 신인 드래프트 지명받은 창원 LG 가드 양준석과 수원 KT 센터 이두원은 최근에야 가비지 타임을 소화하는 역할로 출전하고 있다. 서울 삼성에 1라운드 지명받고 입단한 가드 신동혁이 45경기 출전해 평균 5득점하고 있는 게 가장 큰 활약이다.
기량 차이가 확연하기 때문에 신인선수상 레이스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다. 국내 신인 선수들은 장기적인 육성 관점에서 지명한 선수들이다. 프로 첫 시즌에 두각을 나타내기 힘들다. 지난 시즌 신인선수상을 받은 현대모비스 이우석도 2년 차 때 받았다. 국내 선수들과 다르게 필리핀 선수들은 자국 대학리그에서 정상급 기량을 가진 선수다. 아반도는 필리핀 국가대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