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83년 출범해 리그 창설 40주년을 맞은 프로축구가 명예의 전당을 설립한다. 프로축구연맹은 올해를 시작으로 격년제로 총 6명을 명예의 전당 헌액자로 선정할 예정이다.
연맹은 지난 40년 동안 리그를 빛낸 수많은 사람 중 성과와 업적을 기릴 만한 인물들을 선정해 그 발자취를 남긴다는 게 명예의 전당 설립 취지라고 7일 축구회관에서 밝혔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는 물론, 국내 프로야구 KBO와 한국 e스포츠 등은 명예의 전당을 설립해 그간의 공헌에 대한 의미를 기리고 있다. 연맹은 다른 리그, 종목 등을 참고했다고 밝혔다.
명예의 전당에는 ‘선수(STARS)’ ‘지도자(LEADERS)’ ‘공헌자(HONORS)’ 총 3개 부문으로 구분해 선정된다. 선수 부문에만 후보 선정위원회, 미디어, 구단, 팬 투표를 합산해 최종 헌액자가 선정될 예정. 올해를 시작으로 2년마다 선수 부문에서 4명, 지도자 부문과 공헌자 부문에서 각 1명씩 총 6명을 선정할 예정이다.
선수 부문 선정 조건은 ‘선정 시점 기준, 직전년도 12월 31일에 프로선수를 은퇴한 상태의 선수’이며 ▲300경기 이상 출장 ▲100골 이상 ▲클린시트 100경기 이상 ▲시즌 최다득점상 수상 ▲시즌 최다도움상 수상 ▲시즌 베스트 11 수상 ▲시즌 MVP 수상 중 1개 이상 충족 시 자동 입후보된다.
지도자 부문 선정 조건은 ‘K리그 최상위리그 지도경력이 있는 지도자’로서 ▲100승 이상 기록 ▲임기 중 K리그1(및 최상위리그) 우승 2회 이상 ▲올해의 감독상 수상자 중 1개 이상 충족한다면 자동 입후보된다. K리그2, 리그컵,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기록은 제외된다.
공헌자 부문 선정 조건은 ‘지도자, 선수 후보군에 포함되지 아니한 K리그 관계자 중 리그 발전을 위해 크게 기여한 공헌자’다. 전직 스포츠 전문지 편집국장, 해설위원 등으로 구성된 선정위원회에서 위원 1인당 1명씩 입후보자를 추천할 수 있다. 선정위원회 내부 논의 및 투표를 통해 헌액자를 선정한다.
프로축구 K리그 명예의 전당 헌액자 특전도 여러 가지다. 헌액자는 ▲트로피 및 헌액 증서 수여 ▲소속 구단 홈 경기 초청 등 오프라인 행사 개최 ▲온라인 기념관 내 헌액 등의 혜택을 받는다. 관계자에 따르면, 헌액자의 기념품을 전시할 만한 공간 여유가 생긴다면 기념관 설립도 구상하고 있다.
입후보 자격 요건을 모두 충족했더라도 명예의 전당 선정위원회 회의 결과에 따라 차후 자격을 잃은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 리그의 품격을 훼손하는 등 심각한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다면 입후보 자격에서 논의된다.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더라도 문제 요지가 발생할 때에도 마찬가지로 조치된다.
한편, 관계자는 데얀(킷치) 염기훈(수원 삼성) 등은 현역 선수이기 때문에 올해 후보 명단에서 제외됐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