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스타 타선을 구축하고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두 번째 우승을 노리는 미국 야구대표팀이 선봉장으로 불혹의 베테랑 애덤 웨인라이트(41·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선택했다.
미국 중계방송사인 폭스스포츠는 8일(한국시간) "웨인라이트는 12일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열리는 본선 1라운드 C조 영국과 첫 경기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웨인라이트는 메이저리그(MLB)를 대표하는 노장 선수다. 1981년 8월생으로 MLB 현역 선수 중 세 번째로 나이가 많다. 단짝 야디에르 몰리나가 푸에르토리코 대표팀 감독으로 나선 것만 봐도 그의 연륜을 짐작할 수 있다. 웨인라이트와 배터리로 프로 커리어 전체를 함께 했던 몰리나는 지난 시즌을 마지막으로 은퇴했고, 웨인라이트 역시 지난해 10월 소속팀 세인트루이스와 1년 계약을 맺은 후 이를 마지막으로 은퇴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대표팀은 그의 마지막 국제대회다.
미국 야구대표팀에는 확실한 에이스가 없다. 타선은 초호화다. 마이크 트라웃(LA 에인절스) 무키 베츠(LA 다저스) 폴 골드슈미트(세인트루이스) 등 MVP(최우수선수)를 수상한 선수들을 시작으로 놀란 아레나도(세인트루이스) 카일 터커(휴스턴 애스트로스) 트레이 터너(필라델피아 필리스) 등 각 포지션에서 리그 최고로 꼽히는 선수들이 일제히 대표팀에 승선했다.
타선과 달리 마운드에는 확실한 투수가 없다. 클레이턴 커쇼(다저스)와 네스터 코르테스(뉴욕 양키스)가 각각 보험 가입 거부와 햄스트링 부상으로 하차, 에이스급 투수들을 찾기 어려워졌다. 로건 웹(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메릴 켈리(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정도가 소속팀에서 1선발로 뛰고 있는 선수들이다.
이에 미국 대표팀은 웨인라이트의 상징성을 높이 평가해 그를 첫 경기 선발로 내세우기로 했다. 물론 웨인라이트의 기량은 아직 건재하다. 지난 시즌 32경기 191과 3분의 2이닝 11승 12패 평균자책점 3.71로 세인트루이스의 지구 우승을 이끈 바 있다.
미국은 이번 WBC 본선 1라운드 C조에서 영국, 멕시코, 캐나다, 콜롬비아와 경쟁한다. 올스타인 미국 타선에 비할 팀은 없지만, 훌리오 유리아스(다저스) 패트릭 산도발(에인절스) 등이 속한 멕시코는 미국과 함께 상위권 전력으로 평가받고 있다. 미국은 C조에서 2위 이내에 들어야 2라운드에 진출할 수 있다.